연참대전 참여를 중단하고자 합니다.
사실 제가 글을 쓰는 속도가 느려서 글을 쓰는 속도를 높여보고자 하는 취지로 바쁜 스케쥴에도 불구하고 참여했었습니다.
확실히 연참대전에 참여하니 소설을 써내려가는 속도가 빨라지긴 빨라졌습니다. 하지만 제가 부족해서인지 다른 많은 면에서 걷잡을 수 없이 많은 부족한 부분들이 생기더군요.
우선 글자수를 채우는 데 급급해 줄거리와 인물들의 심리에 대해 사색하는 시간이 짧아지게 돼버렸습니다. 글쓴이인 제 눈으로 보기에도 글이 눈에 띄게 얕아지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 글쓴이로서 견딜 수 없는 것은 줄거리와 글의 진행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못하고 급히 써내려간 글을 수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연참대전에 맞추어 2부를 쓰기 시작했는데요, 저 같은 경우에는 글의 초반에 글을 많이 고치는 성격입니다. 어느 정도 방향이 잘 잡히면 그 관성을 받아서 안정적으로 쓸 수 있지만, 처음에 그 방향을 잡는 일에서 몇 번씩이고 시행착오를 겪곤 하죠.
그런데 연참대전에 참여해있다보니 한 번 어긋난 방향을 수정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걸 느꼈습니다.(앞에 꺼 수정할 시간에 오늘 올려야할 부분을 써야했으니까요. 제게 시간이 많다면 하루 종일 글을 써서라도 몇 분 안되시는 제 소중한 독자분들과의 약속을 지켰겠지만 졸업반을 향해 달려가는 학생이기에 하루에 세시간 이상 글을 쓸 시간이 나질 않습니다)
때문에 연참대전을 포기하려고 합니다. 연참대전 중에 올린 글은 비밀글로 돌리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좀더 깊은 생각을 해본 뒤에 공개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연참대전은 포기했지만, 연참대전에 계속해서 참여하는 것처럼 최대한 성실하게 글을 쓸 것을 독자분들께 약속드립니다. 그리고 제 자신에게 역시 약속합니다.
보잘 것 없는 넋두리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한담의 성격상 작품 제목은 밝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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