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작품을 읽을 때 가장 재미를 느끼는 부분은 어디입니까?
1. 개성적인 캐릭터
2. 꽉 짜여진 스토리?
3. 독창적인 세계관
4. 가슴을 울리는 문체
뭐 대략 이런 것들을 들 수 있겠죠.
여기 캐릭터의 개성으로 승부하는 작품 하나와
전형적인 캐릭터를 끌어 쓰면서도 개성을 확실히 살리고 스토리를 재미있게 구성해 나가는 작품 하나를 추천할까 합니다.
신. 신이버린 세계
첫 번째 작품은 그 개그성 만으로 이미 경지에 오르신 임진광님의 신작
이름하여 신이 버린 세계 입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너무도 개성적인 캐릭터입니다.
주인공은 3명
우선 우리의 남주인공 출신은 전형적인 멸망한 국가의 왕자입니다.
엥 너무 전형적인 캐릭터 아니냐고요? 네, 맞습니다. 출생부터 전형적인 캐릭터죠. 검술 좀 할줄 알고 너무도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번듯한(?) 주인공 입니다. 그런데 주변 환경은 그야말로 시궁창(?) 자신을 길러준 아버지는 도박에 술에 여자까지 온갖 문제란 문제는 다 가지고 있는 한숨 나오는 사람이고 결국 여행을 떠나는 목적도 아버지의 도박빚에 팔려갈 처지에 노이자 도망치는 것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본인은 평범하지만 주변환경이 시궁창이라 개고생할 타입인 것을 암시하고 있다고 할까요?
자 이제 주인공을 개고생시킬 두 동료들을 소개합니다.
학습능력과 전투기술은 경탄할 수준이지만 지구력과 체력은 심각할 정도로 부족하고 머리는 좋은 것 같지만 그 능력을 그냥 편히 놀고 먹는데만 사용하려하는 좀 뒷목 작게 하는 여주인공이 그의 첫 번째 동료 되겠습니다.
두 번째 동료는 초일류 마법사이자 현자 그 능력은 그야말로 최강 하지만 종족이 문제였으니 판타지 역사상 최초로 주연으로 발탁된 '거, 북, 이'였던 것입니다. 아쉽게도 돌연변이가 아니라 닌자만큼 빠르지 못하다는 것이 이 거북 할아버지 최대의 불행, 모든 것이 너무 느립니다.
자 이 3명이 전투를 한다고 가정해 볼까요.
전투 초반
남주인공(전사) : 검을 들고 달려가 싸운다.
여주인공(격투가) : 역시 달려나가 싸운다. 하지만 지구력 부족으로 1분만에 전사 뒤로 가서 숨는다.
거북이(마법사) : 마법 주문 영창을 시작한다.
전투 중반
남주인공(전사) : 혼자 적과 싸우랴 동료 지키랴 동분서주한다.
여주인공(격투가) : 체력고갈로 전사 뒤에 숨어 있다.
거북이(마법사) : 주문 영창 중이다. 얼마나 완성됐는지는 며느리도 모름.
전투 후반
남주인공(전사) : 혼자 적과 싸우랴 동료 지키랴 동분서주한다. 운 좋으면 전사 혼자 버티면서 전투를 어찌저찌 끝낸다.
여주인공(격투가) : 체력고갈로 전사 뒤에 숨어 있다. 땅콩을 까먹고 있을지도 모른다.
거북이(마법사) : 주문영창이 끝나 마법을 시전한다. 전투가 끝날 때 까지 영창이 계속되고 있을 가능성이 더 높다.
재미있는 구도 아닙니까?
자 이제 우리 남주인공의 개고생이 아닌 캐고생을 구경하러 가보실까요?
두 번째 추천할 작품은
아. 아인츠 기사단
이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모 게임이나 모 애니에서 한 번 쯤 접해보는 전형적인 녀석들 입니다.
남주인공은 긴 코트를 입고 대검을 들어 악마들을 썰어버리는 모 게임 캐릭터를 생각나게 하고요.
여주인공은 "너, 널 거, 걱정하는건 아니야!! 그, 그냥..."이라고 말하며 얼굴이 빨개지는 새침때기형(일명 층데레)캐릭터로 모 애니메이션을 떠올리게 합니다.
다른 등장인물도 매우 전형적이라고 느꼈습니다. 어디서 한 번 본 듯한 것들...
자칫 단점으로 흐를 수 있는 요소를 가진 이 작품이 탄탄한 스토리를 만나면 어떻게 변할까요?
네! 매우 재미있는 작품이 됩니다.
얼키고 설킨 정치적 문제와 학원이란 배경을 두고 펼처치는 학원+러브 스토리 그리고 아직 들어나지 않는 계획과 흑막들 덧붙여 먼치킨 커플 주인공 까지
이 커플 주인공은 그야말로 먼치킨 커플입니다.
남자는 아직 그 정체가 들어나지 않았지만 40m짜리 악마를 썰고 쓸어버리는 파괴적 먼치킨이고
여자는 죽은 사람도 살려내는 드래곤 볼형 먼치킨입니다.
남자는 힘을 필요할 때만 보임으로써 여타 지조 없는 먼치킨들에게 모범을 보였고
여자는 아직 자신의 능력을 모릅니다.(불쌍하게도)
이런 모든 것들이 시너지를 이루어 매우 재미있는 작품이 탄성하게 된 것이죠.
작품 내 문체가 일본틱한 냄새를 풍긴다는 것이 조금 감점 요인이긴 합니다. 이건 작가께서 글을 연재하시다 보면 좋아지리라 생각하고요.(약간 오덕 성향을 가지신 분들에겐 플러스 요인일지도...)
덧 : 링크는 걸지 않겠습니다. 직접 검색으로 들어가셔야 머릿속에 더 길게 남을터이니
덧2 : 그렇다고 제, 제가 마법을 못 쓴다는 건 아닙니다. 단지 자, 작가분들을 위해 그랬을 뿐입니다.(발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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