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재되는 작품들을 보면 부쩍 다른 작품에서 빌려온(?!) 듯한 이름들을 많이 발견하게 됩니다.
소설은 온전히 문자를 통해서만 전달되는 매체입니다.
등장인물의 개성이 표출되는 데 있어서 1차적으로 이름의 중요성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세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얼추 1,200여 명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아무리 한 장면만 스치고 지나가는 단역이라 해도 그 이름이 전 작품 그 누구와 같아서는 안된다. 그러니까 나는 작명소를 차려도 될 만큼 사람들 이름을 많이 짓기도 했다. 그런데 이름을 짓는 것도 그다지 쉬운 일이 아니다. 인물의 성격과 이름이 딱 부합되어야 하는데, 어딘가 그 조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한나절 이상을 글 한 줄 못 쓰고 끙끙댄 적이 여러 번이었다."
작가 조정래 님의 말씀입니다.
누군가를 기리거나 다른 작가에 대한 오마쥬라면 모를까, 이미 알려진 인물의 이름을 가져 올 때는 그이름이 가지고 있는 개성이 내 작품에 미칠 영향이 어느 정도인가를 고민하시는 것이 옳을 듯 합니다.
등장인물의 개성에 들어 맞는 이름을 짓는 것은 엄연한 창작이며, 의도적인 이름의 도용은 표절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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