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솜씨는 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그 작가의 글솜씨에는 문장력, 복선 배치, 플롯 짜기 등 많은 것들이 포함 되겠지만, 전 세계관 짜기가 글과 작가의 글솜씨 중 최대의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정형화된 세계관 속에서도, 그러니까 이를테면 9서클 헬파이어, 엿가락 검강 소드맛스타, 자연미인 엘프, 맥주빠 드워프들이 존재하는 세계관 속에서도 잘 쓰시는 작가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작가분이 자기 고유 세계관속에서 자신이 쓰시고 싶은 대로 쓰셨다면, 그 글솜씨로 훨씬 좋은 작품을 만드실 수 있으셨을 거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꼭 나오는 반발이 하나 있습니다. 무협은 왜 거론을 안하냐, 그런 글은 팔리지가 않는다··
무협은 전혀 다른 얘기입니다. 무협과 판타지는 대등한 요소가 아닙니다. 무협이 판타지에 포함되는 거죠. 판타지 소설은 현실에 없는 가상공간에서의 이야기를 써내린 걸 뜻하고, 무협은 그 판타지 중에서 인기 있는 세계관을 끌어와 하나의 장르로 고착된 것 뿐입니다. 더군다나 모든 무협에서 구파일방이 존재하는 것도 아닙니다. 무협하면 구파일방부터 생각하는 분이 많으시지만, 무협을 무협이라 부를 수 있는 요인은 무공이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현대 무협 소설 같은 경우가 그렇죠.
또, 그렇게 썼다간 소설이 팔리지가 않는 다고요? 문피아에서 출판되는 작품이 전체에서 훨씬 작은 비율을 차지하고, 서클이 나온다고 다 성공하는 것도 아닌데요? 단지 출판작보다 서클과 엘프가 등장하는 작품이 훨씬 많다는 것만 말해두겠습니다.
요즘 작품들 보면, 어떻게든 관심을 끌어보기 위해 뭔가 새로운 소재로 써보려고 아등바등합니다. 0써클이니, 검으로 마법을 펼치느니, 히든 클래스니 뭐니···
어째서 그 중 진짜 자신의 작품을 쓰려는 시도가 없는 걸까요? 우리 나라에서 장르소설이 외국보다 비중이 작은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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