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청빙입니다.
실은 한동안 문피아에 들어오지도 못하고 살다가... 어떤 분께서 제보를 주셨습니다. 문피아 한담란에 요마전기 어떻게 됐냐고 궁금해하는 글이 올라왔다고요. 듣고 뜨끔했습니다.
요마전기가 늘 가슴 한쪽에 돌덩이처럼 얹혀 있었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둔 게 어느덧 몇 달이 지났습니다. 읽어주시던 분들께 정말 죄송합니다. 우선 사과 말씀 올립니다.
아시다시피 현재 파이널 에볼루션과 임페리얼 로드, 두 작품을 동시에 출간하고 있습니다. 파이널 에볼루션은 원고를 완결낸 상태였지만, 그게 다 쓰고 주기만 하면 끝나는 게 아니라... 교정도 해야 하고, 때에 따라 대량 수정도 해야 하는 일거리가 있습니다. 이게 은근히 책 한 권 쓰는 일에 못지 않습니다.
임페리얼 로드도 마찬가지고요. 결과적으로 12월에는 한 달 사이에 책 세 권을 쓴 꼴이 되었습니다. 그럼 왜 그렇게 무리하게 스케쥴을 잡았느냐? 실은 사정이 있었습니다.
무리한 집필 탓인지, 10월 경 허리를 다쳐서 거진 한 달을 누워서 지냈습니다. 화장실 갈 때도 동생 부축을 받아야 할 정도로 중상이었지요. 누운 채로 써 보려고 노트북을 매다는 장치를 만들어 보기도 하고 별 짓을 다 했는데 결국 한 달이란 시간을 공쳤고, 이게 치명적이었습니다. 그 후로 지금까지 줄곧 마감에 쫓기며 살고 있습니다. ㅠㅜ
거기 더해서 오는 4월에 동생이 결혼을 하고... 가을이나 연말쯤에는 저까지 결혼할 거 같습니다. 일 년 사이에 큰 일을 두 번이나 치르려니 글 쓰기도 바쁜데 정신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요마전기를 접은 건 아닙니다. 문답무용부터 시작해서, '괴담'도 결국 '잘린 머리의 속삭임' 이라는 책으로 나왔고, '블러드 데이'역시 파이널 에볼루션으로 나왔습니다. 임페리얼 로드도 마찬가지입니다. '메피스토'는 이 임페리얼 로드가 포함된 베이드 연대기의 3부이니, 결과적으로 저는 한 번 쓰기 시작한 글은 어떤 형태로든 마무리를 짓는다는 게 신념입니다. 제목 선점하려고 자연란에 잠깐 올렸던 '마지막 마법사'는 빼 주세요.^^;
이처럼 모든 글들은 제 자식이며, 독자분들과의 약속이나 같습니다.
그러니 연재를 재개하든, 단행본으로 나오든 요마전기 역시 꼭 다시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일단 2월에 파이널 에볼루션이 완결되니 시간도 날 거고요. 믿고 기다려 주시면 더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청빙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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