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데스레이지 입니다.
벌써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어쨌든 연참대전도 절반 정도 지난 마당에,
다음 세력전 초안을 대충 만들어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제국군 위주로 했는데,
이게 근위대, 기사단, 정규군, 용병대, 민병대로 구성하다보니...
약간 계급차를 느낄 수도 있는 것 같아서 말이죠.
재밌게 하자고 시작한 거지만,
왠지 이런 계급에 또 민감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기에,
다음 세력전부터는 약간 다른 식으로 병과를 구성할 겁니다.
뭐, 지금은 그냥 이대로 갑니다.
잡설은 그만하고 바로 결과 보시겠습니다.
After 8th Turn
“맥주! 맥주가 떨어졌잖아!”
길고 덥수룩한 금빛 수염에 거품을 잔뜩 묻힌 드워프 한 명이 크게 소리쳤다. 그러자 누군가 재빨리 다가와 그의 빈 잔을 가득찬 잔으로 바꿨다.
테이블에는 지도가 놓여 있었고 최근 제국군과 마왕군이 싸우고 있는 장소 역시 표시되어 있었지만, 그는 그쪽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어 보였다.
“서쪽 광산은 어떻게 됐지?”
그의 물음에 드워프 만한 책 앞에 앉아있던 사서 드워프가 돌아보며 거칠게 대답했다.
“분쟁 중이라고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아, 그랬지. 어이! 맥주!”
9th Turn - 폭풍전야
“그래서 뭐? 마왕인지 뭔지랑 2족 보행하는 돼지들이랑 싸우는 게 뭐?”
골든비어드는 인간들이 전쟁을 치르는 게 도대체 드워프와 무슨 상관이 있냐는 듯이 물었다. 그러나 사서는 얼굴을 잔뜩 찡그리며 그에게 말했다.
“그게 우리 영토와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단 말입니다. 지도 보세요, 지도!”
“그 핑키들 한테는 우리한테서 훔쳐간 기술이 많잖아! 알아서들 하라고 해!”
그는 앞에 놓인 맥주를 단숨에 비우고 다시 시종을 바라보았다.
“그러니까 인간들이 만약 패배하면 다음은 우리 차례가 될 수도 있다니까요!”
“그럼 우리 화력으로 전부 쓸어버리면 돼. 나는 아직도 제국인지 지랄인지에서 우리 기술을 폄하한 게 떠오른다고! 그래. 한 30년 전이었나?”
“지금 제국과는 불가침 협정이 있으니까 괜찮지만, 서쪽 광산 분쟁도 그렇고 지금 길드끼리 얼마나 치고박는지 아시지 않습니까?”
“광산 분쟁이 하루이틀 일이야? 지금 너 인간들이 했던 짓을 무시하자는 거야? 우리 기술이 욕보였다고! 그, 그 돼지 새끼 이름이 뭐였더라?”
사서는 한숨을 내쉬며 기록을 들춰보았다.
“정확히 32년 전, 제국 기술 대학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에드워드 댄이라는 기술자군요.”
“그래! 그 돼지놈!”
골든비어드는 다시 맥주를 들이켰다. 생각하면 할 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 감히 드워프 기술자를, 그리고 드워프의 기술을 욕보일 수 있단 말인가.
“내, 그 돼지 새끼 죽을 때 까지는 인간 놈들 거들떠도 안 볼 거야!”
“그보다 서쪽 광산을 오크들이 노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그럼 다 죽여버려! 그런 것까지 내가 신경 써야 돼? 너 기록 똑바로 하고 있기는 하냐?”
마신 맥주만 벌써 스무 잔을 넘기고 있었다. 도대체 저런 땅딸한 몸 어디로 저 많은 맥주가 들어가는지 모르겠지만, 그의 주량은 끝을 모를 정도였다.
“그 마왕군은 대체 뭔데? 그놈들도 기술이 좀 있나?”
“이제야 좀 호기심이 생기셨습니까?”
“우리 대포를 쳐 맞고도 끄떡 없는지 궁금해서 그렇다, 왜?”
“벌써 제국군의 절반 정도가 패주하고 성전 기사단의 합류로 그나마 버티는 중인 거 같습니다. 우리 정찰병의 보고에 의하면...”
“제국 돼지들과 우리 위대한 드워프들은 예전부터 협력관계에 있긴 했지.”
“그래서 도와주실 생각입니까?”
사서가 질문하자 골든비어드는 무슨 말을 하느냐는 듯 멍청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아까 내가 한 말 못 들었냐? 그 에... 에단? 에, 에... 어쨌든! 그 돼지새끼 뒈지기 전에는 꿈도 꾸지마! 이새끼들은 왜 이름들이 다 이따위야!”
“만약 마왕군이 승리하고 우리 산맥으로 쳐들어 온다면 어떡하실 겁니까? 제국에서 구원 요청이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순순히 도와줄 것 같지는 않은데요.”
“그 돼지들은 황금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놈들 아니었냐?”
서른 잔이 넘었다. 시종은 거의 울상을 짓고 있었다. 이렇게 마실 거면 차라리 처음부터 맥주통을 그냥 가져다 놓고 마셔도 될 것 같았다.
“내가! 맥주! 떨어지지 않게! 하라고! 했냐! 안 했냐!”
골든비어드가 빈 맥주잔을 하나씩 시종에게 집어 던지며 소리쳤다.
“마왕 놈이 우리 쪽에 들어오면, 반드시 기록해두고 그놈이 뒈질때까지 그 원한은 잊지 않겠다. 그리고 그 원한을 청산하기 위해서는 그 어떠한 방법도 가리지 않을 거라고 이 맥주잔 앞에서 선언한다!”
사서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방금 골든비어드가 한 말을 책에 적어 넣었다.
9th Turn - END
이번 턴은 큰 변화가 없어서 다른 파트를 넣었습니다.
쉬어가는 파트...?
다음 세력전 예고...?
그럼 다음 중계에서 뵙겠습니다.
찬성: 
반대: 
[탈퇴계정]
용아
가디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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