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묘지의 중앙으로 걸어가 주저앉고는 오른쪽 발을 왼쪽 허벅다리 위에, 왼쪽 발을 오른쪽 허벅다리 위에 놓고는 숨을 크게 들이켰다.
"후웁!"
길고 긴 들숨이었다. 순간 사방에 흩뿌려져 있는 사이한 기운들이 그의 몸을 중심으로 원을 그리듯이 회전하기 시작했다.
휘이잉!
작은 한 줄기 바람이었다. 그것이 점점 주변의 바람을 먹어 치우더니 거대한 회오리가 되었다.
때가 되었음을 안 그는 심장의 닫힌 하나의 문을 열었다.
파아아!
회오리가 그의 심장 주변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것은 빠르게. 또한, 세상에서 가장 지독히도 느리게 빨려 들어갔다.
스르르.
그의 눈꺼풀이 천천히 떠졌다. 그의 눈에는 지독히도 붉은 눈동자가 자리 잡고 있었다.
Comment '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