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개그 한 판이 벌어졌었군요.
뒤늦게 들어와서 처리가 늦어져 심기가 불편해진 회원 여러분이 계시다면 사과의 말씀 먼저 올립니다.
수밀이국(또는 수메르)를 논하는 가벼운 낚시가 판타지에 높은 관심도를 나타내는 문피아 독자님들과 큰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서 웃지못할 사건이 되었군요. 낚시를 당하신 분이나, 즐겁게 지켜보신 분이나, 당사자께서 이미 사과하고 계시고 나쁜 의도는 아니었다고 하니 한 여름밤의 좋은 이벤트로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운자향님께서 쓰신 대부분의 내용은, 우리나라의 야사인 '한단고기' 삼성기등을 통해 등장하는 내용입니다. 그 역사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역사가 만년 이상이고, 과거 동북아를 넘어서 유라시아를 지배했던 우리의 선조역사가 고스란히 나와있습니다. 녹도문, 가림토문, 수밀이국, 12환국, 그리고 치우천황까지.. 듣기만 해도 가슴 설레는 내용들로 가득하지요.
다만 한단고기는, 역사에 등장한지 100년 내외 밖에 되지 않았으며, 그 출토가 불분명하여 위조, 위작의 가능성이 다분하여 공식적으로 사서로 인정되지 못합니다. 고구려의 '유기'가 실존한다면 많은 부분 대조가 가능하나,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핑계로 많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사서이기도 합니다. 어디까지가 진짜인지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현대를 사는 우리는 알 길이 없는 것이죠. 다만 틀리다는 증거가 없으니 사실이다, 식의 증거 밖에 없는 한단고기는, 아직까지는 그저 흥미위주의 내용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역시 역사는 돌고 도는 것인가봐요. 지금 관심을 가져주시고 댓글을 달아주신 많은 분들처럼 제가 한단고기를 처음 접해본 15년 전에도 유행처럼 그 인기가 대중을 휩쓸었었고, 그것은 그 전에도 마찬가지 였다고 하네요. 잊을만 하면 나온다 이거죠.
다만 엉터리 역사서라고 치부할 것이 아니라, 우리같은 글쟁이나 독자들은 한국식 판타지에 차용하기에 아주 좋은 전설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무언가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나올만한 건덕지는 틀림 없구요. 게다가 다른건 몰라도 무언가 과거 글자를 참고하여 만들었다는 훈민정음을 생각해 본다면, 한단고기가 영 거짓말은 아닌 듯 합니다. 그러나 증명할 방법이 없는 이상 미스테리는 미스테리로 남게 되어 있지요.
덧을 붙이자면, 수메르국이 기껏해야 지금부터 6000년 전인데 반해서 한단고기에서는 그 역사가 1만년 전 부터라고 하며, 현재의 기록이 그 사실에 못 미치는 것 뿐이라고 대조를 시키고 있습니다. 오직 한단고기에서만이 숨겨진 진실을 알게 되는 듯한 그런 해석서들을 내어놓고 있죠. 저도 너무 오래된 이야기라 더이상의 이야기는 생각이 안나네요.
그져 어려분도 흥미위주의 소재를 하나 더 알게된 걸로 만족하시고 불쾌한 과거등은 가볍게 흘려보내주세요.
먹고살기 힘든 세상이잖아요. ㅎㅎ
PS 아 맞다. 우리가 배달 겨례인 이유가 고조선 이전에 배달국이란 나라가 있었고, 이것은 배로 깨닫는다 라는 뜻이 었다는 글도 기억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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