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은 끊임없는 각축전이 벌어지는 세계이다.
하룻밤 사이에 무수한 사람이 목숨을 잃고, 새로운 고수가 모습을 드러내는 그런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림의 역사는 언제나 난세였다. 단 한 번의 태평성대도 찾아오지 않는 가혹한 세계.
그 속에서, 한 남자가 시대의 격랑에 쓸려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힘이 있는 자에게 소중한 사람들을 빼앗기고 절규하는 약자의 모습도, 자신의 무력함을 저주하며 절망의 구렁텅이로 빠져드는 남자의 모습도, 끔찍한 원한을 품고 복수의 칼날을 빼든 무인의 모습도.
하지만…….
힘을 원하는가.
달콤한 속삭임. 그리고 계약은 이루어졌다.
이것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자의 이야기.
아직, 그가 진정한 '그'로 태어나지 않았을 때의 이야기.
이제 탄생 전야(前夜)는 끝을 고한다.
들리는가, 마물(魔物)들의 외침이…….
새로운 신의 탄생을 예감하는 열광적인 포효가!
고월천추(孤月千秋) 제1막 ─終
그리고, 새로운 막이 오를 때……
그가 다시 한 번 눈을 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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