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볼테르의 시계 LA MONTRE DE VOLTAIRE일 것이다.
글의 Prologue에서 작가 강다임은 밝혔다.
이글은 역사가 이마기타 비론Imagita Viron이 실재했던 역사의 인물,
프랑스의 극작가 마리 아루에Francois - Marie Arouet 혹은 볼테르Voltaire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실종>이라는 책을 번역하여 소개한다고 말하며 시작한다.
어찌보면 두꺼운 책의 두께와, 역사가가 집필한 소설의 번역본이라는 서두에서
두려움(?)을 갖고 책을 멀리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책을 읽어본 나는 이렇게 단언하고 싶다.
"개념있는 판타지"라는게 있다면, 그것은 볼테르의 시계일 것이다!
소설속에서 그려지는 주인공 볼테르는 굉장히 희극적인 인물이다.
그는 영화 아마데우스Amadeus의 모차르트와 같이 천재성과 위트를 지닌 인물이다.
그런 주인공이 [시간이동]이라는 흥미로운 소재와 합친다면?
여기서 소설의 재미가 나온다.
실재했던 인물인 주인공은, 뛰어난 극작가와 계몽주의의 아버지로서
많은 사람들의 손에서 그의 일생이 복원되는데.
단 한가지, 1725년 3월의 3주간은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
작가는 그 빈 시간속에서 주인공 볼테르가 시간여행을 한다는
기가막힐 정도로 아찔한 실재와 허구의 조화를 이뤄낸다.
당시, 극작 <오이디푸스>로 큰 인기를 누리던 볼테르는 현실의 차가운 진실앞에서
순수하게 "절대이성"의 존재를 외친다.
가장 큰 후원자이자 팬이였던 쉴리공작은 현실을 직시하라 말하고...
그들의 논쟁끝에서 펼쳐진 판타지.
시간을 돌리는 황금시계의 존재와
최후의 마법사의 존재는 글의 흐름을 전혀 해치지 않으며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절대이성이란 존재하는가"라는 명제를 놓고 펼쳐진 내기.
3번의 시간여행끝에서 그들은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을까?
482년, 게르만의 마녀와 함께 펼쳐진 야만의 시대, 그리고 모험.
171년, 냉철한 판단력과 자아의 가치관 확립을 가진 시대. 로마. 그리고 사랑
875년, 모략이 숨어있는 성과 황금시계기사단.
주인공의 위기속에선 손에 땀을 쥐게하고,
애틋한 사랑이야기에선 마음이 절로 뭉클해지는....
시간을 넘나드는 여행은, 독자를 두꺼운 책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한다.
볼테르와 쉴리공작은 3번의 여행에서 무엇을 얻었을까.
볼테르의 시계는 단지 지적쾌락을 탐닉하는 선에서 끝나지 않고,
끊임없이 생각하게 하는 명제를 던져준다.
정말로 오랜만에 읽어본 깊이있는 책이였고,
스스로 위의 명제를 자신에게 물어보는, 재미있으면서도 뜻깊은 시간이었다.
만약 책으로 살까, 말까, 고민하고 계시다면
정말로 강력추천드립니다.
후회하지 않으실겁니다.
(위의 3줄로 카테고리를 감상에서 추천으로 바꿔버리는 네임즈...)
P.S 에필로그부분에서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집니다....<실종>의 번역번인줄 알고 보던 저에게, 작가 강다임이라는 이름을 기억하게 만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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