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쓰면 쓸수록, 그리고 문피아에 와서 선작수와 조회수와 추천수를 보면 볼수록 점점 회의감이 짙어지는군요.
사실 전 그렇게 이야기꾼은 아닙니다.
소설을 쓰려면 가장 중요한 건 아무래도 재미난 스토리라인이겠지요. 하지만 제 스토리라인은 항상 엉성합니다. 영화 속에서 볼법한 박진감 넘치는 어떤 장면을 상상하고는, 그 장면에 맞게끔 하나의 서사를 구성하고 조금씩 살을 덧대며 스토리를 완성하죠. 그러다보니 너무나 엉성해보여, 쓰던걸 멈추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결정적으로 사람들을 흡입하지 못하는 제 못난 필력이 참으로 부끄러워집니다. 쓰다보면 설정에 오류가 생기고, 앞뒤가 맞지 않는게 보이면 치밀하지 못했던 제 자신에 대해 회의감이 밀려오죠.
타고난 이야기꾼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소설을 쓰고 싶다고 마음은 고집스럽게 재촉하는군요. 이 마음과 제 스스로의 능력의 한계가 서로 부딪히네요. 열심히 완성하다보면, 꾸준히 쓰다보면 어떻게든 될거라는 막연한 희망만 부여잡고 씁니다.
씁쓸해지네요. 제가 계속 이걸 이어갈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집니다. 어디에 푸념도 못하고 연담에 이렇게 또 끄적거리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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