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들을 꺾는다.
기어를 3단으로 다운쉬프트 시키고 클러치를 밟아 엔진브레이크를 건다. 관성에 의해서 이미 앞쪽으로 쏠려버린 무게중심은 뒷바퀴의 그립을 앗아간다. 커브 안쪽으로 꺾인 스티어링으로 뒷바퀴는 바깥쪽으로 밀려나며 스핀을 하려 한다.
그때, 본능적으로 카운터 스티어링에 풀 액셀의 Attack! 아슬아슬하게 리어가 뒤틀려 미끄러지면서도 스핀이 되는 것을 막는다. 칠흑의 숙녀는 거친 노면을 긁으며 새하얀 연기를 남겼다. 그대로 그녀는 커브길을 빠져나가버렸다.
그것이 천사의 언덕을 넘어 죽음의 다운힐로 추격을 해온 칠흑의 숙녀, 그녀가 지르는 비명의 정체였다.
시속 110km가 넘는 미친 속도의 드리프트는 칠흑의 숙녀를 이 새벽녘, 흩날리는 마지막 봄꽃의 환상으로 만들어주기에 충분했다.
“그 차는 순정이었어. 하지만 그 남자의 심장은 분명 튜닝이 되어있었어. 냉각장치를 잃어버린 엔진만 달렸다고 할까? 언제 블로우가 된다고 해도 의심할 필요가 없을 만큼…….”
되도록이면 새로운 길을 걸으려 노력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도 역시 저에게 있어선 커다란 모험이군요. 인페르노를 적은지 2년, 2년만에 신작이라서 무척이나 떨리는군요. 함께 달려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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