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실 작가의 본인 홍보를 싫어합니다.
대부분의 본인 홍보글들이 무슨 과장 광고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다보니 오죽 솜씨 없으면 스스로 홍보를 하겠나 하는 편견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제 연위님의 연대기 홍보를 보고 아무 생각없이 연대기를 찾아서 읽다가 홍보글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정도 수준의 글이 처음 3회를 제외하면 조회수 100을 채우지 못하다니!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으니까요.
사실 곰곰히 생각하면 연대기의 조회수가 낮은 이유가 대충 이해가 갑니다. 현대를 배경으로 무림과 마법사들의 세계가 현실세계에 공존하고 있다는 설정은 보면서 상당히 껄끄러운 점이 있습니다.
처음에 나온 문파인 흑유림의 모습도 좀 무협답지 못했습니다.
하. 지. 만.
어차피 대부분의 무협소설들이 현실적 역사를 무시하고 쓰여지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단지 그 배경이 현실이라고 해서 [연대기]가 배척받아야 한다는 것은 말도 안됩니다.
더군다나 [연대기]는 작가 [연위]님께서 나름대로 참신하고 멋진 설정으로 현대와 무협 및 환타지의 접목에 성공하셨습니다. 보면서 너무 하다는 생각 별로 안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연대기]는 시대배경에 상관없이 멋진 캐릭터의 주인공과 개성 넘치는 조연들의 이야기가 맛갈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처절한 시작과 달리 음습함 대신 유쾌함이 넘쳐납니다. 슬슬 나타나기 시작한 음모조차도 충분히 인간적으로 이해가 갑니다.
거기에 현대를 배경으로 무협과 마법과 기사를 접목시킴으로서 지금까지 보지못했던 참신함을 주고 있습니다.
사문의 어르신들이 마트에서 생활 쇼핑에 열중하는 장면이라거나 들어온 제자를 가르칠 도구들을 장만하기 위해 쇼핑하러 나가는 장면등은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유쾌함을 주었습니다.
[연대기]가 시대를 넘어서는 걸작이나 명작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자연-무협란 한쪽에서 조회수 2자리 정도의 취급을 받을 글도 절대로 아닙니다.
부디 설정이나 첫등장의 약간 식상함등에 고개돌리지 마시고 꾸준히 한번 봐주시길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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