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문피아에서 그저 글만 스르륵 보고 가는 저입니다만, 게시판에 이렇게 두서 없이 추천 글을 써봅니다. 문피아에서 많은 글을 탐독하진 못한 저이지만, 이렇게 추천하는 글을 쓸 만큼 도저히 그냥 넘어가기엔 아쉬운,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을의 시대'는 가벼운 분위기가 아닙니다. 프롤로그에서부터 다소 무겁고, 우울하고 슬픈 분위기이지요. 이만큼 글을 쓴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도, 소설의 내용은 음악과 함께 잔잔하고 가슴 깊이 전해져옵니다.
작가님의 문체는 가히 글 속의 상황과 분위기에 있어서 그 문체가 대단하기 그지 없습니다. 슬픔이라면 슬픔, 분노라면 분노, 가슴 깊이 와닿는 캐릭터의 심경 묘사와, 암울하고 스산한 연출 묘사 또한 훌륭한 글입니다. 마치 내가 생생히 겪는 듯한, 어느 한 글자도 놓치고 읽고 싶지 않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천천히, 그러다 어느 새 보는 이를 순식간에 끌어당기는 흡인력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또한 작가님의 탁월한 삽입곡들은 하나 같이 그 글에 스며들어와 글을 읽는 이에게 깊은 집중과 함께 생생한 몰입을 도와, 한층 더 뛰어난 글을 만들고 있습니다.
문피아에서 이렇듯 좋은 글을 탐독한 저는 다른 분들에게 또한 알려야한다는 사명감(?)에 불현듯 글을 올립니다. 또한 읽어보실 분들의 감흥을 위해서, 줄거리는 일부러 적지 않았습니다.
* * *
절망의 시간을 제대로 경험해 보지 못한 채,
희망을 노래할 수 있을까?
희망은 단지 말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진정으로 염원한다.
복수, 분노, 원망,
서글픈 이 모든 아픔의 형태들이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승화되기를.
각자의 쓰라린 과거를 가지고 있는 그들만의 가을.
가을의 시대(The age of fall).
-月 向 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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