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 신양[神陽]
작성
08.03.01 00:33
조회
314

이번이 벌써 세번째 자추...

후후훗. 이미 면피철화신공(面皮鐵化神功)을 수련중이니 부끄러움따위는 저 멀리 날렸습니다.

자연란의 오행대전(五行對戰)이라는 게임 소설입니다.

프롤로그 올려놓으니까 보고 문제점 좀 잡아주세요.. 보러와 주시면 더욱 감사하고요...

prologue.

part.1

희미한 빛을 받아 반짝이고 있는 검은 캡슐들이 2열로 쭈욱 늘어져 있어, 엄숙하게 까지 보이는 그 풍경에 하나의 캡슐이 딴지를 걸었다.

-푸슝

괴상망측한 소리를 내며 열린 캡슐의 문 안에서는 약간 초췌한 몰골의 사내가 느릿느릿 기어나오고 있었다. 약간 때가 타서 조금 색이 변한 베이지 스니커즈에, 조금 펑퍼짐한 화이트진, 그리고 민무늬 흰색 와이셔츠에 받혀입은 검은색 패션마의가 돋보이는 이 사내는 캡슐을 장기간 사용했는지, 스트레칭을 하는 그의 몸에서 연골속의 공기가 터지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신음 소리를 내며 국민체조의 마지막 단계인 숨고르기까지 무사히 마친 이 사내는  2열로 늘어져 있는 캡슐들의 한가운데를 터벅터벅 걸어가, 블랙과 레드뿐이 존재하지 않던 어둠속을 나가기 위해 데스크에 들렸다.

"얼마죠?"

원래는 중저음의 멋진 미성인 그의 목소리는 그의 몸과 마찬가지로 피로에 쩔어있는 성대가 자신의 기능을 충분히 하지 못하여 목이 쉰 듯한 약간 거슬리는 소리로 변했지만, 카운터의 아르바이트 생은 그리 크게 신경쓰지 않는 듯 했다.

"3일 이용에 수분 보충제 2병, 고급 영양제 2병. 총 76000원 되겠습니다."

약간 졸음을 띄고 있는 그 무감정한 목소리를 들으며 꼭 자신이 사는 집의 엘레베이터 안내목소리 같다는 생각을 하던 사내는 아르바이트 생의 독촉을 들으며 잠시 쓴 웃음을 지은 뒤 지갑을 꺼내었다.

지갑에서 10만원 짜리 수표한장을 꺼내려던 사내는 옆에 있던 컴퓨터에 나타난 [F-카드 가맹점. F-카드로 계산시 20% 할인] 이라는 문구를 보고, 카드를 꺼내어 아르바이트 생에게 넘겼다.

"서명해주세요."

여전히 무감정한 목소리를 들으며 엘레베이터 안내목소리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똑같다‘로 수정하며 카드기에 자신의 이름 정광성을 흘려썼다. 그리고 잠시 카드기에서 영수증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옆의 컴퓨터 화면이 바뀐 것을 알고, 지루함도 없앨 겸 해서 그 문구를 가만히 들여다 보았다.

[똑같은 RPG, 똑같은 설정, 똑같은 게임. 요즘 가상현실게임이 모두 그렇지 않습니까? 그렇기에 저희 회사에서는 새로운 형식의 게임을 내놓았습니다. 오행대전(五行對戰). 그것이 우리가 찾던 새로운 게임의 이름입니다.]

광고 센스라고는 눈씻고 찾아보아도 찾을 수 없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업자체는 매우 성공하고 있는 한국 3대 기업 중 하나인 (주)천마에서 나온 새로운 게임이라는 오행대전은 게임 이름에서도 찾을 수 있지만 대전게임의 형식을 띄고 있다고 한다. 보통의 RPG용 캡슐과는 호환이 되지 않아 새로운 캡슐을 하나 사야하고, 그 가격은 대략 50만원 선일 것이라고 한다. 이미 RPG에 조금씩 질려가던 정광성은 잠시 고민했다.

‘저것을 사, 말어? 보상판매 제도라서 기존의 캡슐을 가져오면 30%할인 해주겠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그리 가벼운 가격은 아닌데 말이야.‘

잠시 생각하던 정광성은 집에서 조금 더 정보를 모은 뒤에 결정하기로 했다. 아마 지금쯤 집에가면 정전도 풀려있으리라. 즐거운 마음으로 집을 기다리던 정광성앞에 어떤 종이를 든 손이 불쑥 튀어나왔다.

"영수증 여기 있습니다. 기다리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전혀 죄송하다는 말투가 아닌 목소리로 죄송하다는 말을 듣자니 웃음이 나왔지만, 그 아르바이트 생은 전혀 신경쓰지도 않는 것 같았다. 정광성은 그 재미있는 아르바이트 생을 위해 5천원을 데스크 위에 올려놓고 문밖을 나섰다. 뒤에서는 그 5천원을 주머니에 넣고 있나본지, 부스럭 소리가 들려왔다.

"끄응, 눈 부시군."

눈 속에 들어오는 햇살의 양을 조절하기 위해 눈 속의 여러 기관이 움직일 동안 정광성은 어쩔 수 없이 눈을 잔뜩 찌푸리고 집으로 향했다. 얼굴은 찌푸렸지만 마음 속은 왠지 들떠있는 광성이었다.

part.2

-홍채인식 완료. 정.광.성 님께 문을 열어드립니다.

아파트 라인 앞에 다다랐는 데도 불구하고 아직 눈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아 홍채 검사에 조금 어려움을 받은 정광성은 들떴던 기분이 약간 가라앉음을 느끼며 자신의 집을 향해 엘레베이터를 탔다.

-1층입니다.

"푸훗."

아까 게임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그 재미있는 여학생을 생각하며 잠시 웃음을 지은 광성이는 엘레베이터에서 내릴 때 들려온 목소리에 다시 한 번 웃을 수 밖에 없었다.

‘1207‘이라는 자신의 집의 호수가 적힌 문앞에 서서 다시한번 홍채검사와 지문검사를 받은 그는 집으로 들어가자 마자, 들려오는 소리에 즐거움을 표했다.

-안녕하세요. 마스터.

"다행이군. 전기가 복구가 되어서. 루나, 컴퓨터 좀 켜줘."

"3일이 지났으니까요. 마스터. 컴퓨터를 키겠습니다. 컴퓨터 온(On). 컴퓨터 부팅 예상시간 15초. 그 동안 물이라도 드릴까요?"

"됐어. 약 15분 뒤에 밥 먹을까 생각 중이니까, 밥 좀 준비해줘. 따끈한 쌀밥위에 ‘그거‘알지?"

"따끈한 쌀밥위에 ‘그거‘요? 알았습니다. 약 15분뒤에 드실 거라고 하셨죠? 그럼 준비하겠습니다."

만족한 미소를 지은 정광성은 자신의 집을 잠시 한 바퀴 둘러보았다. 18평의 혼자살기에 적당히 큰 자신의 집이 들어왔다. 문제는 이제 몇 달 후면 전세 계약이 끝나서 집을 비워줘야 한다는 것.

"어르신께서 4천이면 집을 주신다고 하였는데..."

개인적으로 이 집을 마음에 들어하던 정광성이 꼭 자신의 손주같다면서 마음착한 집주인은 그에게 싼 값에 전세를 내주었고, 4천만 더 내면 아예 집을 주시겠다고 하셨다. 그 가격이면 시가의 2/3가격이라 광성이는 4천에 혈안이 되어있었다. 가끔 일주일에 2번가는 과외로는 생활비 이상의 돈은 벌기가 어려웠기에, 부수입을 위하여 게임을 하는 그로서는 그래도 적당한 수입을 안겨주고 있는 게임을 갑자기 접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그래, 아직 저것을 판다고 확신한 것도 아니니까. 일단 정보를 확인하고 가는거지. 에휴..."

한숨을 쉬며 컴퓨터앞에 앉은 광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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