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처음으로 쓰는 추천글일듯 싶습니다.
'애기별꽃' 류재한 님의 이 글은 지금껏 여러 추천글을 보고 눈여겨 보고 있었으나 손이 가지 않던 글이었습니다.
한데 이틀 전 우연히 시작해서 빠져든 글입니다.
애기별꽃의 강호는 너무도 비정합니다.
절세비급 혹은 신검등에 눈에 먼 강호라는 곳에 사는 인간군상들의 아귀같은 모습과 그 속에 자리한 세상에 버림받은 비뚤어진 주인공의 시각과 행동들은 류재한, 그의 강호가 리얼리즘에 입각한 피비린내나는 비정강호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작가분은 흑백의 이분법적 가치관으로 보려 하지 않습니다. 정(正) 속에 사(邪)가 있고 사 속에 정이 있는 등 염세적인 눈으로 보는 강호는 과연 근래 나오는 글들의 주인공인 '초인'이 아닌 '인간'이 주인공임을 여실히 느끼게 합니다.
아마도 작가분은 애기별꽃을 쓰며 우리내 한국적인 정서의 무협을 담고 싶었던 듯 싶습니다. 작중에 등장하는 무뢰배 하나, 시장통 상인 하나의 대사와 행동 속에도 우리내 고유의 정서인 '한'이 서려있고 그 한을 승화시키는 그들만의 삶으로 중국문화의 표상인 무협이란 장르를 작가 본연만의 스타일로 변화시켰습니다.
끝으로 다만 노파심에 저어되는 것이 있다면 이것 또한 장르소설이기에 호흡 조절, 완급 조절이 좀 더 필요하지 않을 까 싶습니다.
무엇이든 과하면 넘치고 부족하면 메마르기 마련이기에 좀 더 절제된 묘사와 좀 더 빨라진 흐름이 필요하지 않을 까 싶습니다.
Comment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