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의 역사는 오래 됩니다.
고대 그리스 시대까지 올라가며, 그 유명한 클레오파트라 아줌씨도 연금술을 연구했었다고 합니다.(...실제론 못생긴 아줌마.)
이것은 중동이나 그리스 방면으로 유행을 탔고, 중국에선 진시황이라는 본좌급 아저씨가 나오셔서 '닥치고 불로장생!'이라고 외치는 바람에 연단술이라는 것이 발전합니다.
동서양에서 화학이 흥하기 시작한 것인데요, 이유는 좀 틀립니다. 서양은 돈을 벌기 위해서, 동양은 오래 살기 위해서였죠.
연금술에서 금을 만들 수 있는 재료라 여긴 것은 납이었습니다.
로마인들은 납을 여러 용도로 이용했는데, 수도관으로 썼다가 제국 전체가 납중독의 딜래마에 빠지는 상황에 빠져 결국 쇠락의 길을 걷게 됩니다.
이후 로마 멸망후 고트족이나 반달족같은 게르만 인들은 납으로 화폐를 만들기도 했지만, 이건 너무나 당연하게 이뭐병 취급을 받았습니다.(그래도 8세기까지 고트족의 처세는 생각보다 쓸만했지요.)
중국에선 진시황 덕분에 불로장생약이 히트친 이후로, 연단술이 계속 발전합니다. 서양애들이 납에 올인 하고 있는 동안, 중국인들이 집중적으로 관심을 보인 것은 '수은'이었습니다.(...양쪽 세계 다 독극물이군요.)
중국인들은 수은을 잘 이용하면 불노불사의 약을 만들 수 있다고 믿었고, 진시황 아제도 그리 생각했습니다. 결국 수은중독으로 뻗으시고 말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은에 대한 믿음은 근대가 될 때까지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 영향 덕분에 조선시대 내의원에서도 수은을 일정량 보관하고 있었고, 연단 드시다 골로간 임금님들이 우리나라에도 제법 되십니다.
중국햏들의 이같은 망상은 단순히 수은중독으로 뻗게 하는 상황만을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다시피, 이놈의 수은... 폭약의 재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당시에 연단만들다가 우화등선했다는 이야기가 뭔고 하니... 연단조합을 했는데, 그게 화학식을 따지고 보니까 폭약이 되더라하는 사태가 벌어졌는데, 이만하면 다행이지만, 이놈의 것에 유황을 첨가하고 다시 '불 속에서 불순물을 태우는' 과정이 문제였습니다.(다음 상황은 딱히 말하지 않겠습니다.)
아무튼 서양에서 모진 삽질들은 플라스크나, 비커등 현재 화학에 필요한 실험기구들을 발전시키고, 기본적인 화학물질들을 발견, 발명하여 현대화학에 지대한 공헌을 했지요.(소 뒷걸음 치다 개구리 잡은 격입니다.)
산업혁명기에 들면서 서양인들은 그 빌어먹을 납덩이 말고 새로운 물질에 눈을 돌립니다.
그건 바로 석유였고, 이후 19세기 말과 20세기 산업 발전에 공헌했으며 지구 온난화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리고 이슬람과 중국의 화학은 다시 서양에 전해졌는데, 대표적인 것이 화약입니다. 네... 연단으로 인해 만들어진 이 물질이 나중에 중국이 서양에 박살나는 계기를 마련했으니 이 어찌 아이러니 하지 않다 하겠습니까.
아무튼 금을 만들어 내지 못했지만, 저런 화학은 의학과 접합되면서 보다 많은 생명을 구하고 수명을 연장하는 데 공헌을 했습니다.
비록 불사까지는 아니더라도 장생에는 상당한 보탬이 된 것이죠. 물론 화약으로 인한 대량학살이란 옵션이 어두운 점으로 남게 되었지만 말입니다.
PS. 글은 별로 못 써서 한담란에 이런 서비스를 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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