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문피아에 가입은 하지않고 글을 쭉 봐오던 독자인데..
제가 어느 순간부터 글을 쓰고 싶어졌었습니다.
책을 봐오면서 제가 바랬던 전개대로 안가서 아쉬웠던 작품들 때문에, 설정은 너무나 좋은 것 같은데 그 작가분이 연중을 하셔서 더이상 그 좋았던 설정의 글을 볼수가 없기 때문에, 등등..
많은 이유로 인해 글을 쓰고 싶어졌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흥미로만 시작한 글쓰기.. 처음엔 쉽다 여겼습니다.
허나 그것은 '글 까짓거 내가 원하는대로 쓰면 되는거 아니겠는가?'하는 치기 어린 생각에 불과하다는 것임을 오래 되지 않아 깨달았습니다.
글을 씀에 있어서 필요한 것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기본적으로 여러 단어들을 알아야 했습니다.
진부하게 똑같은 단어를 글 한 문단에 반복해서 사용할 순 없는 것이었으니까요. 최소한 비슷한 뜻을 품고 있으면서도 다른 단어를 사용해야 했었죠.
그리고 무협에 어울리는 문체란 것이 있었습니다.
평소 제 어투, 제 수준 정도의 문체로는 제가 흔히 안좋게 바라보던.. 주접스러운, 무협답지 않은 무협 이야기를 쓸 것 같았습니다.
이외에도 이와 같은 어려움이 쌓여있어 말그대로 설정만 구상하는 일을 반복, 또 반복해왔었습니다.
정말 설정만 짜고, 서문만 쓰고, 글의 초입의 초입부만 쓰고, 그걸 지우고 또 다른 맘에 드는 설정으로 쓰고..
다른 매력적인 설정을 보면 그것에 마음이 동해서 난 꼭 이 설정으로 쓸테다. 이래 놓고선..
실컷 설정 짜놓고 스토리라인 구상하고, 서문 쓰고 조금씩 글을 쓰다가.. 실컷 그래오다가 다른 글을 읽다 맘에 든, 갑자기 번쩍 든 설정이 생기면 다시 그쪽으로 흥미가 동하고..
그래서 냉정하게 답을 받고 싶습니다.
저는 아직 글을 쓸 재목이 못 되는게 맞는거죠?
누군가에게 딱 부러지게 그런 소리를 들으면.. 정말 한동안은 글 쓸 생각을 말아야지하고 지금 벼르고 있습니다.
정말 다른 사람에게 그런 평가를 받고 나야 정신 차릴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제 단계는 아직 독자 정도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그렇게 허구헌날 흥미있어하는 설정이 바뀌고 또 바뀌는데.. 어찌 글을 쓸 수 있을까요?
제가 생각하는 작가란 '곧음'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제겐 그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흥미에 동해 글을 쓰고 싶어하는 치기만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제가 글을 텍스트에 쓰던 중이었는데.. 순간적으로 욱해서, 감정이 격해져서.. 글에 서두가 없는것 같습니다.
지저분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따끔하게 한마디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너는 글을 쓸 준비가 전혀 되지 않았다고'
부디 정문일침과 같은 고견을 주저치 말고 적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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