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참대전에서 F4에 드시면서(Monster 4, M4라는 얘기도 있긴 합니다만) 위명을 떨치고 계신 하밀 님의 바람노래입니다.
바람노래의 세계에서 인간은 세상을 이루는 많은 존재 중의 하나일 뿐입니다. 세계에는 인간과 나란히 경쟁에 놓여있는 수많은 종들이 있습니다. 엘프, 드워프, 오크 같은 많이 사용되는 소재들은 등장하지 않았구요, 다 자란 대나무 같이 굵고 긴 다리를 휘둘러서 먹이를 때려잡는 거대 거미, 덩치는 말만하고 하늘을 날면서도 늑대같이 무리사냥을 하는 독수리 같은 녀석들이 등장하고 있네요. 이런 독특한 세계의 설정은 바람노래의 매력 요소 중 하나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눈마새 피마새가 그랬고, 퇴마록이 그랬고, 듄이나 파운데이션이 그랬듯이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는 글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주인공 카밀은 이런 세계에서 살아가는 사냥꾼입니다. 그리고 존경하는 아버지를 따라서, 아버지를 뛰어넘는 세계 최고의 사냥꾼이 되고 싶어하는 꿈 많은 소년입니다.
사냥꾼은 만난 상대가 자신보다 강하던, 약하던 사냥감이 되기 싫다면 잡아내야 합니다. 사냥꾼은 바람노래의 세계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가장 흔한 직업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카밀은 주인공이지만 가장 흔한 그 세계의 일반인들, 그리고 우리내의 흔한 사람, 바로 나와 닮아있습니다.
그 속내가, 위치가 흔한 사람들과 닮아있더라도 카밀이 주인공으로써 뿜어내는 카리스마는 장난이 아닙니다. 카밀 뿐이 아니라 여주인공 이나, 비중 높은 조연으로 출연중인 여러 캐릭터들 하나 하나의 매력이 바람노래가 가지는 두 번째 매력 요소입니다. 특히 가장 최근 연재분량에는 여주인공 이나님('님' 자에! 하나)의 너무나 이나님 답고 너무나 유쾌한, 혹은 감동적인 행동과 대사들이 기존 독자들을 확 끌어잡고 있습니다.
캐릭터들이 하나하나가 너무 튀면 흔한 말로 고삐가 풀린다고 하는, 캐릭터들이 날뛰면서 글이 어디로 갈지 모르게 되는 그런 일이 가끔 생기는걸 볼 수 있는데요. 바람노래는 캐릭터들과 시나리오작가님이 잘 타협(?)하고 있는, 잘 짜여진 글이라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밝고 유쾌한, 생동감 있게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들이 새로운 세계에서 자신들의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 바람노래, 혼자 알고있기는 아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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