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써
[조사]{받침 없는 체언이나 ‘ㄹ’ 받침으로 끝나는 체언 뒤에 붙어}
1 어떤 물건의 재료나 원료를 나타내는 격 조사. ‘로’보다 뜻이 분명하다.
- 콩으로써 메주를 쑤다.쌀로써 떡을 만든다.
2 어떤 일의 수단이나 도구를 나타내는 격 조사. ‘로’보다 뜻이 분명하다.
- 말로써 천냥 빚을 갚는다고 한다. 꿀로써 단맛을 낸다. 대화로써 갈등을 풀 수 있을까? 이제는 눈물로써 호소하는 수밖에 없다.
3 시간을 셈할 때 셈에 넣는 한계를 나타내는 격 조사. ‘로’보다 뜻이 분명하다.
- 고향을 떠난 지 올해로써 20년이 된다. 시험을 치는 것이 이로써 일곱 번째가 됩니다.
로서
[조사]{받침 없는 체언이나 ‘ㄹ’ 받침으로 끝나는 체언 뒤에 붙어}
1 지위나 신분 또는 자격을 나타내는 격 조사.
- 그것은 교사로서 할 일이 아니다. 그는 친구로서는 좋으나, 남편감으로서는 부족한 점이 많다. 언니는 아버지의 딸로서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했었다.
2 (예스러운 표현으로) 어떤 동작이 일어나거나 시작되는 곳을 나타내는 격 조사.
- 이 문제는 너로서 시작되었다.
요 위는 [오늘의 공부!], 요 밑은 하밀한담입니다.
며칠전에 공부한 부분이고, 또 평소에 알고 있다고 생각한 부분이라 확실하게 인지하지 않고 넘어갔었는데, 오늘 한 독자분께 잘못된 사용을 지적받았습니다. 오타라고 말씀해주셨지만, 사실 확실한 실수였지요.
스스로를 글쟁이라 하고, 타인에게 작가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부끄럽기 보단, 늘 그 부름에 합당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때로 위와 같은 실수를 저지르거나 주술도 엉켜있는 낙서같은 문장들을 만들어내며 '분량'으로, 혹 '인기'로 만족하고 있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됩니다.
얼마전에 공부를 위해 중학교 1,2학년용 국어 참고서를 구했는데,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습니다. 물론 문법적으로 완벽하고, 깔끔한 문장이 다는 아니겠지만, '작가님, 힘내세요'라는 말들을 들을 때마다 얼마나 두 볼이 화끈거리던지요.
최근, 연참대전과 더불어 한담 게시판에서 지내오면서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즐겁고 좋았습니다. 그 와중에 경솔한 실수가 있었던 것도 기억합니다. 그럼에도 기쁘고, 따뜻한 시간이었습니다. 부족한 스스로를 잊을 수 있고, 위안할 수 있는 그런 마약같은 시간.
며칠 전 평소처럼 컴퓨터 앞에 앉는데, 책상 위에 올려둔 습작노트 표지에 2월의 하밀이 적어둔 글귀가 보였습니다. 아직 비티아스 해구처럼 낮아져야 할 제가 품었었던 그 문장. 그러나 지금은 품지 못하고 있는 그 문장.
그 문장 덕분에 한담 게시판에서 조금 물러납니다.
침묵하라.
심장이나 머리에서 섣불리 말을 쏟지마라. 그래야 비로소 영혼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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