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에
하늘님도 까마득하게 기억하는 옛날에
한 사냥꾼과 한 용이 있었대.
대수림을 바람타고 달리던 순진한 사냥꾼은
어느날 꿈을 꾸고
그 꿈따라 먼 길을 달리게 되었대.
그 길에는
깊은 골짜기도 있고
너른 벌판도 있고
끝없는 하늘도 있고
거센 바람도 있었지.
사냥꾼은 절대로 뒤돌아보지 않았대
왠지 아니?
그 옆에는
지엄하신 마녀님도 있고
영특한 소리꾼도 있고
전설속에나 등장한다던 영웅들도 있었고
무엇보다 재미난 친구들이 많았어.
목숨을 함께 나눌 친구들 말야.
사냥꾼은 그렇게 거친 꿈길을 달려
어느새 깊은 골짜기에 뿌리 단단히 박은 회색 나무가 되어
거센 바람을 굳건히 막아서고
그아래 너른 땅을 지켜나가는 거야.
너는 어떤 꿈을 꾸니?
하밀, [바람노래]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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