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는 것만큼 노력하지 않고,
말하는 것만큼 노력하지 않고,
보이는 것만큼 노력하지 않고,
받는 것만큼 노력하지 않아,
못한 것이 아니라 않아,
쪽팔리고 화나고 속상한 밤입니다.
처음으로 써 본 한담이 솔직함을 핑계삼은 주정입니다.
자고 일어나면 정신은 말짱해질 것이고, 또 기운차게 살아가겠지만, 작금의 이 '쪽'이 한 가득 팔린 기분만큼은 어쩔 수 없습니다.
나는 그럴듯한 식자들이 평생을 고뇌하여 얻어낸 진리를 제것마냥 읊을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은, 그보다 쪽이 팔리다는 속된 말이 더 와닿습니다.
연참대전을 핑계로,
삶의 시간들을 핑계로,
독자분들의 고마운 응원과 호응을 핑계로,
나는 늘 정신없이 쏟아놓은 문장과 정제되지 않은 찌꺼기들을 섞어놓곤, 보란듯 당신에게 내밉니다. 중학교 시절ㅡ 재단에서 갓 급조된 급식 아줌마가 던져주듯 내민 국그릇에 들어있던, 고무테이프붙은 고깃덩어리처럼.
이곳은 비록 자유롭게 연재하는 곳이고 자신과 타인들이 서로에게 겸손을 던지며 부족함을 늘 따뜻하게 감싸주는 곳입니다만,
나를 알고, 내 글을 즐겁게 읽어주는, 그래서 늘 따뜻한 격려와 진심어린 응원을 해주시는 그런 분들이 그렇게 또 따뜻하게 안아주신다면,
나는 왠지 정말로 슬플 것 같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노력하지 못한, 아니 않은 나는 슬퍼요.
늘 불량식품만 투하하는 히로시마상공 이 육식동물은, 숫자라는 카타르시스에 젖고, 응원과 격려라는 즐거움에 중독되고, 노력하지 않아도 티가 나지않는 LAN선에 물들어, 조금씩, 조금씩 제 뱃살을 늘려갑니다.
웁니다.
자고 일어나면, 술이 깨면,
또 최선을 다하고, 노력할 것을 알기에, 나는 손으로 웁니다.
몹쓸 것에 중독되어버린 나는
그렇게 오직 손으로 웁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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