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드디어 살아남으려고 몸부림을 치면서 무기를 꺼내들며 칼질을 해대기 시작했다.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아!”
한 마리 외로운 짐승이 저러할 터였다.
백설 위에서 검은색 무복에 검은색 미삼을 걸친 모습이 그랬고, 달빛에 반짝이는 은사를 풀면서 웃고 있는 모습이 또한 그랬다.
그는 적어도 죽음의 냄새를 맡은 저승사자처럼 어둠을 살벌하게 지배하고 있었다.
움직이는 일련의 동작 중에서도 그가 평범한 무인이 아니라는 사실이 느껴지게 만드는 색다른 것은 따로 있었다.
그것은 바로 바람결에 휘날리는 머릿결과 얼굴에서 반쯤 골짜기를 이룬 상처였다. 그리고 눈을 치켜뜰 때마다 한기가 맺힐 정도로 차가운 눈빛이었다. 이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두려움을 느껴주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너무 잔인한 놈이군.”
대수란 자는 삿갓을 벗으면서 천천히 고검을 빼어들기 시작했다.
무정검랑 본문 중에서...^^..
그리고 연참에 힘을 가할 수 있도록 놀러 오셔서 댓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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