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게임소설을 쓰는 저로써는, 개연성이라던가 미래세계, 그러한 분야를 고려하고, 설정하면서 가상현실이라는 그 자체가 가지는 무게와 게임이라는 것이 가지는 무게를 각각 독자적으로 또한 혼합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가진 생각은, 그 누구도 가상현실이란 훌륭한 콘텐츠를 게임을 하기 위해 만들지 않으며, 가상현실이 나온다고 바로 게임이란 콘텐츠를 만드는 낭비적인 행위는 하지 않는다, 였습니다
무수히 많은 미래학자들이 나노기술과 더불어, 가상현실에 높은 흥미와 점수를 주는 것처럼 말입니다. 극단적인 소비를 요구하는 인간의 문명은 가상현실의 등장을 기준으로 극단적인 소비가 급격히 줄어들 테니까요.
(스키를 즐기기 위해 스키를 만들고, 스키장을 만들고, 거기까지 가는 도로를 만드는 엄청난 소비를 요구하는 문명이, 프로그래밍이라는 작업 하나로 충족되는 거니, 문명을 유지하기 위한 소비가 급격히 줄어들 거라는 예상을 했습니다. 예상입니다...)
그러나 근래 들어 생각되는 건, 도리어 게임 때문에 가상현실이 나올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즉, 즐기는 콘텐츠로써 가상현실이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게임기를 만들던 과정에서 게임기의 진화로 가상현실기기가 나온다는 거죠.
게임기는 인간의 오감을 순차적으로 만족시키는 과정을 가지고 있으며, 감각을 만족시키는 기계들 중 가장 발달되어 있습니다.
(운동이라던가, 다른 스포츠와는 다르게 기계가 감각을 만족시킨다, 라는 개념에서 게임기 만큼 인간의 감각 다수를 만족시키는 전자기기도 많지는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가상현실이란 훌륭한 매체, 기기가 게임을 위해 만들어진다는 사실에 동감할 수 있으며,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글을 쓰는 건 게임소설을 쓰는 사람으로써, 여러 의견을 나누는 한 편, 그동안 가상현실이란 콘텐츠는 게임만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라는 편협한 생각을 반성하는 의미에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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