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소위 양판소라는 형태의 소설들을 제외하고 장르문학은 아주 잔잔하고 따사롭거나 혹은 핏빛 형태의 잔인함으로 양분화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회귀 혹은 광기의 욕구때문일까요?
저는 따뜻한 음악, 따뜻한 그림, 따뜻한 사람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따뜻한 소설을 좋아합니다. 읽는 내내 즐겁고 통쾌하여 스트레스를 풀게되는 것도 좋아하지만 읽는 동안 따뜻함이 흠씬 묻어나는 책을 더 사랑합니다. 왜냐하면 외롭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읽는 동안 이라도 따뜻함을 가득느끼고 싶은 까닭입니다.
<베딜리아 성무일지>는 그저 베딜리아라는 작은 마을에서 일어나는 소동과 같은 글입니다. 소드마스터나 대마법사는 나오지 않지만 따뜻한 신부와 역시 그의 차갑지만 동시에 뜨거운 심장을 지닌 라이벌 선생이 등장하고 귀여운 신제자가 나오며, 연륜과 동시에 위트를 가진 촌장이 등장합니다. 인간의 차가운 이성적 욕망에 밝고 따뜻한 감성을 지니고 온몸으로 부딪히는 이들이 등장합니다.
저의 아주 주관적 느낌이니 저와 사뭇 다르실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가끔 아주 춥게 느껴질 때, 한 번 쯤 읽어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조심스레 추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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