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 글 저 글 보다보면 저 두 단어가 정말 많이 나옵니다.
주인공 찌질하네요, 발암이네요.
주인공 호쾌합니다.
전자와 후자의 단어가 하나는 최신형이고 하나는 무협소설에서나 주로 사용할 법한 단어라는 점에서 과연 문피아는 무협으로 시작했구나하고 느끼게 됩니다(...).
이건 잡설이었고, 주인공이 찌질하고 발암이라는 쪽을 보면 정말 온갖 댓글이 난무합니다. 인신공격이죠 뭐. 그런데 그 주인공이 찌질하고 발암이라는 반응들이 물론 타당한 순간도 있습니다마는 지극히 당연한 사회적 상식 내에서 이뤄지는 행동에 대해서도 일어나더란 말입니다.
인간이 제아무리 잘났어도 사회문화적인 감각 없이는 살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인간사회에서 살기 위해서는 좀 더러워도 참거나 눈돌리는 순간도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전 그런 류의 행동이 소설 속에서 나오면 그럴 수 있네, 라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이 빌빌 기는 걸 선호하는 마조히스트냐고요? 아뇨, 주인공이 무릎을 꿇은 것은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고 생각하는거죠. 그런데 여자가 당장 주인공에게 도움이 안 되는 행동을 하면, 주인공의 돈줄을 쥐고 있거나 사회적 우위에 있는 사람이 자기 이익을 관철하려고 하면 바로 발암이네 휘둘리네 하는 댓글이 쏟아집니다.
반대로 호쾌한 주인공은 사이코패스 혹은 사회적 지능이 대단히 떨어지는 인물이고, 그런 인물이 용납되기 위해 주변 인물들까지 IQ는 하락하고 사회적 관용과 호구성은 급격히 증가하는 그런 글이 되는 경우가 많더란 말입니다....
여하튼 한탄은 충분히 한 것 같습니다. 이제 본론으로(?) 발암이건 호쾌건 밸런스가 잘 잡힌 소설 좀 공유해주세요 여러분 헤헤. 저도 눈 정화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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