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이를 드러낸 소녀의 송곳니가 유달리 반짝거렸다. 심장이 박동했다. 어쩐지 아름답다고 생각한 순간 희열이 목줄기를 관통했다.
그리고 나는 죽었다.
수린은 발버둥 칩니다. 인간이 아닌것에 대한 인간들의 맹목적인 적의로 인해- 위협당하고, 상처입고, 그리하여 살해하고, 발버둥 칩니다. 나약했던 그녀는 그렇게 육식동물이 되어갑니다.
카친은 하늘에다 대고 조소합니다. 그를 벼랑 끝까지 치달아 가게한 운명, 오래전의 미망과 과거의 기억- 그는 목적을 위해 악마와 손을 잡고 그 손으로 친인을 죽입니다.모든것을 아래로 내려다보고 조소하지만 한낱 미망에 허우적거리는 그는 인간입니다.
그들이 살고 있는 세계는 인간이 지배하는 땅과 악마-좀비-가 지배하는 땅으로 양분되어있습니다. 서로 다른 이념과 논리가 맞부딪치며 인간과 좀비는 서로를 미워하고, 상처입히고, 살해합니다.
작가분의 문체는 '담담한 만연체'입니다. 지극히 객관적인 서술이지만 덕분에 인물의 감정이 더더욱 두드러집니다. 설정도 독특합니다. 작가분이 창조한 세계에는 동서남북이 없습니다. 세계를 지배자에 따라 둘로 나눈 방식은 상상력의 극단을 보여주는듯 합니다.
제가 궂이 '악함'에 대해 제목을 정한것은 수린을 대하는 인간들의 태도 때문이었습니다. 진짜 다크포스를 체험해 보고싶습니까? 끊임없이 잔혹한 세계, 그렇기에 더욱 애잔한 환상- [뱀파이어의 서사]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뱀발. 하찮은 글솜씨로 눈을 어지럽혀 죄송합니다. _(_ _)_ 이 추천글 때문에 도리어 작가분께 폐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간절히 바라는 바입니다.
덧. 헉 -ㅁ-; 작가분을 안 적었군요. 시타님이 연재중입니다.
p.s.다크하긴 하지만 하드한건 아니와요. ;ㅁ;
추신. 이제 섹션 3의 주인공 '연'이 등장했사와요. 이제 주인공급 인물은 수린, 카친까지 포함하여 도합 세명이네요. 이런 병렬구조, 개인적으로 좋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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