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자유연재란에 글 하나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글을 쓰기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고요. 딱히 인기도 지명도도 없는 상태랍니다.
그럼 본론으로
지금 같은 시기엔 하루에 한 편씩 꾸준히 연재하는게 몇 안되는 소중한 독자에게도 저에게도 좋다는 사실은 스스로도 충분히 납득하고 있는 실정! 하지만 막상 한글(2005)를 열고 타자를 두드릴 엄두는 쉽사리 나지 않습니다. 뭐 군대에서 정작병이라는 최고 난이도의 보직을 이수하며 밤이면 밤마다 찾아오는 야근타임 때 전역해서 창작의 나래를 펼칠 그 날만을 손꼽던 게(조금 오바) 엊그제 같은데. 막상 쓸려니 왠지 모를 거부감(?) 때문에 군 시절 꿈꿔왔던 창작의 나래 속으로(전역 3개월 째입니다. 캬캬) 빠져들기가 쉽지 않군요. 한 편 쓰는데 걸리는 시간도 만만치 않고, 아침이 되면 일 나가야 되고, 그런데 우스운 건 막상 글을 쓰지 않아도 컴퓨터 앞에 앉아 클릭클릭하며 의미없는 눈요기들로 시간만 때운다는 사실입니다. 이건 마치 공부는 뒷전으로 미루고 현실에서 도피 할 궁리만 하는 고등청소년과 같은 행태!
아무튼 제가 나름대로 진단을 해본 결과 저는 일종의 부담 도피증을 앓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기에 대한 부담감 같은게 아니라 자신을 마주할 때 생기는 부담감 같은 거 말입니다. 글 쓰다보면 그런 거 있잖습니까 "으억 묘사를 하고 싶긴 한데.....산의 색깔은 빨주노초파란보...그는 정말 멋있었다....그것은 정말 굉장한 광경이었다..." 니가 무슨 초딩이냐!!!!! 머리속으로 스토리를 그려볼때는 영도님의 드래곤라자나 폴라랩소 같은 소설들과도 어깨를 견주었는데, 이건 막상 쓸려고 하면 이게 소설인지 아니면 초딩 글짓기인지.. 그렇게 막힐때면 꽤나 자신을 원망한답니다. 그렇다면 잘 쓸려고 노력하면 되지 않게냐 하겠지만 그것 또한 쉽지 않지요. 도서관 감금당해 밥 먹고 책만 보게 되는 먼치킨 스러운 상황에 쳐한다면 또 모를까. 글 실력이 그렇게 쉽게 늘지는 않더군요. 결국 전 깨닫고 맙니다. 이거 세상사 만만한게 하나 없구나.. 이러한 과정들이 반복되다 보니까 글 쓰는게 두렵게 느껴지더라고요.
뭐 쓸데없이 길게 늘여쓰긴 했지만 간단하게 요약해보면 '글은 쓰고 싶은데 실력은 안따라주고 그렇다고 죽자사자 노력은 하기 싫고 뭐 어쩌라는 거야!!!' 이 정도 되겠습니다.
지금이야 이 지경이지만 계속 써가다보면 언제간 생각없이 끄적인 묘사 하나에 만족할 날이 오겠지요. 뭐 아무튼 초보작가 여러분 같이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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