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평범한 고등학생입니다. 그래서 고등학생들에 대해서는 어른보다는 어느정도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고등학생이 이계로 진입한다면, 그 고등학생이 어떤 종류냐에 따라 글의 사실성이 나뉘어질 것입니다.
고등학생을 5개 종류로 나눠보겠습니다.
첫번째, 지도자 종류 : 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하거나 뛰어난 지도력을 보이는 학생들은 소수지만 분명 존재합니다. 이들은 앞장서 학교의 일을 하고 많은 학생들에게 리더십을 발휘하여 명령을 내리는 데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정치적인 지도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정치적이지 않은' 지도력 (즉 왕따 되기 좋은 특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비교적 신체능력,성적,성격 모두가 우수하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아이들은 대단히 적습니다.
두번째, 전사 종류 : 이거 완전히 상 날라리야! 할 정도는 아니지만, 분명 고등학교쯤 되면 '괴수' 처럼 보이는 애들이 몇명은 있습니다. 키가 188cm에 무슨 무슨 '타우렌'처럼 구는 애라던지(...) 아니면 몸무게 100kg이상에 180cm다 하는 천성적인 거인과도 같은 아이들(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설적 성격인 '순함'이 없을 때)을 포함해 독한 성질을 가진 아이들은 모든 학생들이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이런 계급은 지도자 계급에게 어느 정도 말려들어간다고 봅니다, 또한 '단독자' 같은 경우에게도어느 정도 협력합니다.) 하지만 지독한 독불장군형도 있습니다.
세번째, 단독자 종류 : 이들은 흥미롭습니다. 이들은 어떠한 파벌에도 속하지 않습니다. 쥐로 놓고 본다면 지도자와 전사가 가만히 제자리에서 누군가가 가져다 주는 음식을 먹고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다고 치면, 단독자들은 음식을 가져다주지도 않고 남이 주는 음식을 먹지도 않으며 자신이 자신의 일을 합니다. 물론 쥐의 세계에서는 힘이 지도자, 전사, 단독자를 분류하지만 인간의 세계에서는 다릅니다. 보통 단독자라고 느껴지는 학생들은 타인에 비해 아는 것이 많고, 용감하며, 당당한 편입니다. 이것은 가진바 무력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가진 고유의 습성에 호소하는 것으로써 '내가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다.' 라는 포스가 흘러나오는 것 정도로 해석하면 딱 알맞겠습니다. 이들은 보통 소신이 강하지만 그 소신을 내세우는 것은 용기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보통 단독자가 용기가 많다면 이들은 지도자가 됩니다.
넷째, 피지배자 종류 : 이들은 침묵동의를 통해 지도자와 전사들의 지배권을 인정해 준 아이들입니다. 물론 이들은 나쁜경찰 착한경찰의 심리 전술처럼 ( 나쁜 경찰이 괴롭히고 착한 경찰이 도와주는 )지도자와 전사사이에서 약간 괴롭힘을 당하거나 하는 경우입니다만, 그다지 심각하지는 않습니다. 보통 유순하게 굴거나 아부를 떨거나, 혹은 친분 관계를 바탕으로 현실에서 적응해 나갑니다. 소신이나 특이점이 별로 없고, 그런 것을 내세울 생각도 없습니다. 그저 현실에 만족하고 있으며 마찬가지로 상황을 바꾸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다섯째, 왕따 종류 : 이들은 왕따입니다. 왕따는 따돌림을 받는 아이들입니다. 따돌림에는 세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첫째는 시기, 이것은 자신보다 뛰어나지만 외교적 정치적 수완이 부족한 아이들이 전체 모임에서 누락되면서 생겨나는 현상입니다. 보통 급식실까지 어려운 책을 들고 가서 읽는 아이들이 보통 이런 경우이며. 또는 적지만 지나치게 천재거나 자신만만함이 지나친 우수한 아이들이 이런 경우를 당합니다. 둘째는 약한 기(氣)입니다. 이것은 선천적이기 보다는 성격적인 당당함이 정말로 모자라거나 아예 없는 경우에 속합니다. 누가 자신에게 잘못하더라도 단 한번도 올바르게 대응할 수 없습니다. 끌려 다니기만 합니다. 그나마 남의 말을 들어주면서 자신만의 정체성을 내세워 타인의 마음에 침범을 막을 수 있는 정신적인 역량이 없습니다. 셋째는 제멋대로 류(類)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타인의 생각을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자신 멋대로 굽니다. 이런 특성을 갖춘 학생이 지도자나 전사의 경우에는 모든 학생들이 상당히 피곤해집니다만, 왕따같은 경우에는 자신이 대단히 피곤해집니다. 이것은 특성적인 면이므로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지만, 왕따의 원인으로 분류될 수 있을 정도라면 그 정도가 대단히 심합니다. 그것은 정신병에 분류 될 수 있을 정도의 제멋대로(예컨데 타인과 대화를 하면서 자신의 말을 들어주던 타인이 입을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얘기만 계속 해 나가 5분 이상을 채우는 것이라던지, 수업 시간에 일어나 창문을 계속 보거나 거울로 뚜벅 뚜벅 걸어간다던지) 구는 일입니다.
이렇게 다섯의 종류로 구분지어놓고 이들을 판타지 세계에 떨어트려봅시다.
(물론 저의 독특한 세계는 아닙니다. 이곳에 떨어지면 이 친구들 다 죽습니다.)
첫째. 지도자형
많은 소설들이 이 특성을 대충 대충 사용합니다만 역시나 지도자형은 지도자다워야합니다. 대충 먼치킨이 되어버리는 요소도 역시 지도자형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대거 발전시키는 데에 머뭅니다. (뛰어난 체육 실력 = 뛰어난 무공,마법 능력. 뛰어난 학교 성적 = 뛰어난 실적, 현실은 그렇지 않지요.) 이런 종류는 이계에 떨어지면 순식간에 극복해 낼까요? 글세요. 적어도 확실한건 현대사회의 지도자계열이라면 절대로 '살인'을 정당화하긴 힘들겠죠. 하룻밤 자고 모두 털어버렸다! 라던지 무슨 무슨 기술이다! 라고 한마디 내뱉고 사람을 죽인다던지. 절대 불가능합니다.
둘째, 전사형.
이들은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애초에 이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모르는 애들입니다. 이들은 '분노'나 '불꽃'같은 특성을 갖고 살아갑니다. 분노나 불꽃이나 다 장작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똑같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세상이 나타났습니다. 하늘과 나무와 흐르는 물에서는 전혀 알 수 없는 냄새가 납니다. 눈 앞이 어지럽고 새로운 행성계의 대기에 적응하지 못한 코에서는 코피가 흘러내립니다. 숨을 쉴 수 있을지조차 의문인 냄새에 언제쯤 적응할 수 있을 지 알 수 없습니다. 욕을 하면서 이들은 무기를 배워버립니다. 그리고 용병이나 다른 일을 하면서 터프하게 살아갑니다!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보통은 근처 마을의 집에 들어가 장작을 패거나 사냥을 돕거나 하면서 일생을 마치겠지요.
셋째. 단독자형
이들은 일을 저지를 수 있습니다. 지도자들이 오히려 민주주의적 사상에 영향을 너무 받아서 판타지 세계에 적응할 수 없다면. 이들은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이들은 소신이 강하고 자신의 일을 자신이 합니다. 뭐, 그렇다고 사람을 쉽게 죽이거나 하진 못하겠죠. 하지만 일단 저지르고 본다면 가장 빠르게 수습할 수 있는 사람일 겁니다. 수습 못한다면 죽는다는걸 아니까요.
넷째, 피지배자 형
죽기 딱 좋군요. 시작부터 어디에 끌려다니거나 하는 특성으로 따지면 발군이겠습니다만, 노예로 끌려가는 것이 가장 어울리겠네요. 물론 인두로 옆 노예가 지져질때도 도망갈 용기가 없어서 오돌오돌 떨고 있겠지만 말이죠. 그런데 역시 이런 특성도 작가에 따르면 '각성'되어버리곤 합니다. 근데 이 각성이란게 도대체 어느 정도인지 감을 잡을 수가 없네요. (절벽에서 떨어져 기연을 얻고-! 하는건 요즘 많이 안나오죠. 너무 시시해서 그런가.) 어쨌든 이런 캐릭터들이 '힘'을 얻으면 졸부처럼 굴겁니다. 순식간에 피지배자에서 지배자로 바뀐 사람은 흉폭해지죠. 아돌프 히틀러가 어렸을 적에 피지배를 당하면서 얼마나 괴로워했습니까? 그걸 지배자가 되었을 때 순식간에 되돌려주는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피지배자형들이 가장 뛰어난 살인기계가 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을 합니다.
다섯째, 왕따형
클라이막스가 돌아왔습니다. 이들은 왕따입니다. 이들은 천재이거나 혹은 무개념입니다. 이들은 누가 봐도 먼치킨 소재로 딱입니다. 제멋대로입니다. 성격도 더럽습니다. 맘에 안든다고 사람 여럿 썰어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 멋대로 하고, 자기가 명령하면 어떻게든 하라고 윽박지르는 바보 같은 군주와 똑같습니다.(제가 규토대제를 비판하는 이유는 규토대제의 성격 자체가 지독한 억지이기 때문입니다. 이계로 넘어간 왕따형처럼 말이죠.) 먼치킨 양성제인 이들은 힘을 가지는 순간 세상을 뜯어고칠것입니다. 제국통일 따위로는 끝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천재와 바보의 생각은 알기 힘드니까요.
상황 1
어딘가에 낯선 세상에 떨어졌다. 일어나 보니 처음 보는 숲이다. 냄새며 빛이며 중력까지 뭔가가 이상하다. 길을 걷다가 두어번 넘어지자 슬슬 감이 잡혀왔다. 숨을 쉴 수 있는 공기가 왠지 역겨워 구토감이 난다.
지도자 : 여기가 어딘가? [살길을 찾아나선다.]
전사 : 아나 ㅅㅂ 여기가 어디야? [먹을 것을 찾는다.]
단독자 : ...........후[하늘을 보고 당황한다.]
피지배자 : 응? 갑자기 뭐지?[멀뚱 멀뚱 서 있는다. 적응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안함에 반비례한다.]
왕따 : ............?[상황판단을 너무 '잘하거나' 혹은 '못한다. 가끔 판타지에만 빠져 있는 왕따가 있다면 이 상황에서 기분 좋아 할지도 모른다.]
상황 2
숲 사이로 기분 나쁜 숨소리가 들려온다. 이상한 나무의 사이에서 갑자기 초록색 가죽을 가진 거한이 나타나 달려든다(오크)
오크의 힘은 건장한 성인 남성의 정도라고 생각한다. (물론 사냥으로 단련되었다.)
지도자 : 가진 능력에 따라 도망가거나 맞서 싸운다. [보통은 그저 도망간다.
전사 : 맞서 싸운다. 화가 나면 물불을 안가린다. [오크보다 덩치가 크다.]
단독자 : 피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어디로 갈지는 생각을 못했다.]
피지배자 : 앞뒤 안가리고 도망간다.[길을 잃어버리겠지.]
왕따 :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여기서 기연이 생길지도.. 왕따는 그런 족속이다.]
상황 3
간신히 오크로부터 생존한 당신, 당신은 정신없이 도망치다보니(오크에게 죽어버린 전사에게 묵념. 혹은 오크에게서 상처를 입고 도망쳐 나오는데에 성공한 전사에게도 묵념. 혹은 모두 도망 못쳤다면 모두에게 묵념.) 이상한 마을을 발견하게 되었다.
지도자 : 말이 통하지 않자 말을 배우려고 시도한다. 가진바 매력이 기초가 되어 사람들이 그를 도와준다.
전사 : 흉폭하고 다친 듯한 모습으로 들어온 그를 쫓아낸다, 받아들인다. 라는 두가지 가능성에서 고민하던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도와주면 도와주고 안도와주면 행패부리고. 물론 행패부려도 절대 상대는 안된다. 건장한 마을 청년이 와서 끌고 내버릴 뿐.]
단독자 : 조심스럽게 대화한다. 살아갈 터전을 잃은 듯한 눈빛이 애처롭다.
피지배자 : 뭐가 뭔지 전혀 모르겠으므로 아무나 붙잡고 자기 얘기를 시작한다. 물론 전혀 무슨 말을 하는지 둘은 알아들을 수가 없다. 그래서 보통 마을사람들은 촌장에게 데려가거나 무시해버린다.
왕따 : ....... 무슨 짓을 할 지 모른다. [판단 불가능이다.]
..
쓸데 없이 글이 길어졌네요. 요즘에는 고교생이계진입깽판물이 별로 없는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못봐서 그런가?!) 만약에 누군가가 고교생이계진입을 시킬 생각이라면 이 글을 한번쯤 염두에 둬 주세요. 평범한 학생이 불과 2페이지만에 검을 얻고 내공을 얻고 해서 지나가는 오크를 태워죽인다.... 하으, 그런 짓이 가능하려면 엄청나겠네요
우리 고등학생들은 길가다 차에 치인 개의 시체조차 무서워서 못 들고 가는 사람들이 태반인데요.
그럼 이만 마치겠습니다~!
ps. 저의 독특한 판타지 소설! '칼집' 사랑해주세요!(자연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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