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생각 없이 출도해서, 마을 불량배들이랑 시비가 붙어 가볍게 때려눕히고 나니까, 알고보니 그 녀석들이 무림을(판타지라면 전대륙을) 아우르는 음모를 꾸미는 거대집단의 맨 밑바닥 놈들이라, 쫄따구 복수한답시고 윗대가리들이 차례차례로 주인공에게 깨져나가다가 결국 주인공을 '저놈이 혹 우리의 정체를 알고?' 하는 식으로 지레짐작하고 주인공에게 집단으로 공격해서 괜히 가만히 있던 사자의 콧털을 건드리는 식으로 망해 버리는 것은 분명히 초기 주인공 설정만 잡아놓고 글쓰기에 너무나도 쉽고 간편한 내용임에는 틀림없지만, 첫째로 내용이 너무나도 뻔하고, 둘째로 등장인물도 많아지고 주인공과 음모자를 왔다갔다하는 바람에 내용이 조금만 꼬여도 앞내용은 물론이요 등장인물들이 누가 누구인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 바람에 머리만 아프고 무슨 말을 하는지도 이해하지 못한 채 그냥 글만 죽죽 읽어내려갈 뿐이라, 부탁드리니 이제 그만 음모가 나오지 않는 소설을 좀 추천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 주인공이 음모를 꾸미는 주체라면 환영합니다. 다만 처음부터 끝까지, 톱니바퀴처럼 내용이 확실하게 맞물려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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