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부터 어제까지 두 군데의 출판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둘 모두 이름을 대면 어느정도 아실만한 곳이죠.
그곳에서 말하길 ‘ 양이 너무 많다. ’ 라고 하더군요.
그러니까 즉, 일반적인 장르소설보다 제 글의 양이 많다고 하는 겁니다.
뭐, 알고는 있습니다.
보통 유료화하시는 분들의 글자수가 5000~6000천자 안팎으로 가는 것과는 달리.
저는 편당 8500~11.000자 사이를 오가거든요.
글자수가 중요하진 않습니다. 그리고 글의 전개나 상황을 위해 필수적인 이야기들도 들어가죠. 그래서 전 그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글이 길다거나 한 편 당 내용이 지루한가?
- 아니.
그렇다면 내 글에 낭비가 있다거나 불필요한 말들이 있는가?
- 아니.
그렇다면 뭐가 문제인가?
라고 했더니, 관례가 그렇고 현재 통념화된 분위기가 그렇다는 갑니다.
예를 들어 다른 분들이 200원에 팔 글을 전 100원 파는 셈이니 타산이 안맞는다는 거죠. 그래서 그분들은 제게 한 편을 두편으로 나눠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내용을 잘라먹자고 말했죠. 그래도 팔릴 글은 팔리고 읽을 사람으 읽는다고요.
그래서 저는 어제 날자로 거절했습니다.
귀사가 보여준 관심은 대단히 감사하나, 고집을 꺾고 싶지 않다고요.
무모한가요?
좋은 글을 5,6000천자 안팎으로 모든 이들이 쏙쏙 눈과 머릿속에 들어가고
또 그분들의 구매욕을 자극할 만큼의 필력이 저에게는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 제 글을 사랑하고요.
부족한 것은 너무나 잘 알지만 그냥 좋습니다.
요즘은 스스로의 한계도 많이 느끼는 것 같아서, 그를 극복하기 위해 또다른 글도적어보고 이런저런 시도도 해가며 스스로를 발전시키려고 하는 중입니다.
그리고 시류나 잘팔리는 글, 혹은 인기가 먹힐만한 소재와 클리셰를 찾아서 궁리하는 재주는 제게는 없는가 보기도 합니다. 게으른 탓이겠죠.
여하튼. 소위 출판사라는 곳에서 작가의 글을, 그리고 독자의 권리라고 할까요 아니면 독자의 수준이라고 할까요. 그런 것을 깎아내리는 말을 쉽게 내뱉는 것이 서글프기도 합니다. 어디라고 밝히지는 않겠습니다만. 그냥 거시기 하네요.
이제 곧 한가위 입니다.
모든 분들 운전 조심, 귀향, 귀경길 조심. 음식 조심.
사람조심. 그리고 또 건강 조심 입니다.
보름달에 소원 비시고. 꼭 이뤄지시길.
그리고 전 로또 1등되게 해주세요. ㅋ
김군 올림(_ _)
Comment '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