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6 지석
작성
06.04.11 22:36
조회
376

*    *    *

"정말 혼자가도 괜찮겠니?"

날고기 꼬치와 각종양념을 잔뜩 집어넣은 바구니를 건네주며 엄마가 밍밍에게 물었다.

"괜찮아요. 어제 엄마도 보셨잖아요. 저 혼자서도 충분하다구요."

말은 시원하게 했지만 밍밍의 나이는 이제 열셋, 장으로 혼자 보내서 돈을 벌게 하다니, 엄마로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내가 허리만 삐끗하지 않았어도, 어린 네게 이런 고생은 안시키는 건데, 미안하다."

평상에서 일어나지도 못하는 엄마가, 밍밍의 허리에 돈주머니를 매주면서 말을 이었다.

"그저 단골손님의 신용을 잃지 않기 위해서 장사를 쉬지 않는 것 뿐이니, 일부러 호객을 하거나, 무리해서 일을 할 필요는 없다. 알겠니?"

시골아이 같지 않은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엄마의 말을 듣는 밍밍, 10년전만 해도, 동네총각들 여럿을 몰고다녔을만큼 미인인 엄마를 닮아서인지, 하남성내의 부잣집 아이 못지않은 뽀얗지만 건강한색의 피부를 가진것이, 혼자 장사나가는 것을 더욱 안쓰러워 보이게 만들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엄마. 나도 이제 처녀 다되었다구요. 게다가 오늘은 꼭 확인해보고 싶은것도 있구요."

이제는 꼬치의 달인이 되어버린 엄마가 도와주는 꼬치장사는 이미 여러날 해봤다. 그러나 허리의 통증이 심해지자 하루이틀 제대로 쉬어야 한다는 생각에 밍밍혼자서 장사나가기를 고집했으니, 처음으로 혼자나간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릴만도 했다. 그리고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은 혼자일 때, 바로 그에게 평가받아야 할 것이 있었다.

"그래.. 오늘은 유성이에게 스스로의 실력으로 평가를 받겠구나. 불의양을 조절해서 전체가 골고루 익게 하는 것 잊지말고.... 장작과 짚불의 비율을 잘 맞추어야 알맞은 화력이 나오는 게야.."

밍밍의 기대가 무엇인지를 안다는 듯이, 마지막 확인처럼 다짐받는 엄마였다.

하지만 이미 가슴이 부풀어올라 터지기 일보직전의 밍밍은 건성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빨리 장으로 가보기 위해서 폴짝폴짝 뛰기 시작했다.

"엄마 나 갈께요.. 응응? 준비 다됐어요... 나 간다...?"

"녀석도 참.. 다녀오거라"

엄마의 허락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집을 뛰쳐나가면서 밍밍이 뒤에 남은 엄마에게 손을 흔들었다. 장터어귀로 돌아 더이상 엄마가 안보일때까지 쉬지않고 뛰어가며, 뒤를향해 손을 흔들어대는 딸을 보던 엄마가 끝내 혀를 찼다.

"쯧쯧, 저러다 넘어질라, ... 몇년만지나면 시집가도 이상하지 않을 녀석이.. "

계집아이 다운 조신함이 없어 책망하는 말투에 어울리지않게 밝은얼굴을 하고 있는 엄마는 오늘 딸의 독립(?)한 모습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세월고생을 다 보상받는 느낌이랄까?

*     *      *

"오빠 기다려, 내가 반드시 철전한냥 값어치의 꼬치를 선뵐께..."

장터에서 밍밍과 유성의 만남을 보고싶으시다면

작연란 황규영님의 잠룡전설을 찾아주세요.

(잠룡전설 패러디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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