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대체, 왜 포기를 하게 되는가...

작성자
Lv.3 가딩
작성
06.04.09 10:47
조회
650

의문점이 생길 수 없습니다.

도중하차.

그것을 행한 이는 대부분 그 이후의 일도 거의 비슷합니다. 한 마디로 소설을 쓰는 작가와 비교했을 때, 대체로 그렇게 흘러가게 됩니다. 저 또한 그러한 일을 많이도 겪었습니다.

한 번 흘러간 물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정확한 이치 같군요.

제가 소설을 쓰기 시작한 지는 2년 가까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리송하게도 100편, 200편을 넘는 장편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애석하게도 그 자리에서만 맴돌았을 뿐, 화끈한 글을 만들지는 못했다는 데, 회의를 느끼고 있는 참이었습니다.

그러던 요 며칠 전.

심각하게 고민을 해 봤었지요, 과연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항상 늘 그랬습니다.

서(書)와, 그 외 2~3편.

그때의 초심은 그 누구도 따라 올 수 없을 만큼 거대했습니다. 하지만 점차 뒤로 내용이 흘러갈 수록 이상해져가는 내용들, 저도 제가 왜 그렇게 이상한 쪽으로 물을 흐렸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이거참...

여기서.

한 번 글을 도중하차한 자는 왜 글을 계속해서 포기해야만 하는가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 방대한 스케일.

초작의 작가는 방대한 스케일을 견디지 못하고, 이후 자신이 생각한 조그만한 새로운 시작이 떠오르면 그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 다음 글로 넘어가버립니다. 자연스레 그렇게 되면 첫 작은 그대로 묵사발이 나버리는 것이기도 하겠구요.

저 역시 그런 쪽의 부류입니다.

§ 전부 받아드릴 수 없는 댓글들.

솔직히 이런 분들도 있으리라 봅니다. 잘 쓴 소설은 아니지만 애착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처음의 열정이 있을 때는 수정해달라는 요구가 들어오면 바로바로 수정을 가하게 됩니다. 허나, 그것도 한 두편에 이르었을 때, 손위울 뿐, 후에 어마어마한 내용으로 흘러가면 도저히 손 델 엄두가 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도 많으시리라 봅니다.

§ 너무 많아진 분량 때문에 더 이상 진행할 이야깃거리가 없다?

뭐, 이런 분들도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크라우프를 연재하셨던 타이거님은 거의 예외라고 볼 수밖에 없겠지만, 200여편에 돌입하게 된다면 사람은 자연스레 그 편수만큼 지치기 마련입니다. 그러다 보면 조금 쉬어야지 하는 생각에 진짜로 쉬었다가 다시 돌아오지 못하고 새 작을 접해버리게 되는 겁니다.

이상, 여러가지 이유가 많고, 많지만 이 정도로 간추릴 수 있겠네요. 하지만 분명한 건, 한 번 완결을 찍어보는 것도 좋지 않겠느냐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솔직히 고무판에 맨 처음 왔을 무렵.. 그 때 당시에 김백호님의 아스크가 완결을 내기 4편 전 쯤 이라고 하시더군요.

'완결이라...'

이러면서 고무판을 들어왔습니다. 정말 눈물 나도록 부러웠고, 저 또한 그렇게 한 번 해 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 그 수준 까지는 손이 미치지 못하는 듯, 그 경지 까지 가기는 무척이나 힘이 듭니다.

한 달 이든, 두 달 이든,

10편이든, 100편이든,

이제는 그런 것 아무것도 상관하지 않으렵니다.

할 수 있는 한계까지..

할 수 있는 능력까지..

그저 최선을..

그 말 뿐이겠군요.

Ps.

자신이 점점 다른 쪽으로 마음이 기울려가는 분이 있으시다면 이 글을 계기로 그 글에 매진하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군요.

정말.. 눈물나도록 최선을 다해보셨으면 합니다.

하염없이 좌절하는 저처럼, 다시 일어서기 힘든 저처럼, 너무 포기하시지만 말구요.

저같은 사람도 다시 하려고 하는데, 고무판 여러분들이 좌절먹으신다면 되겠습니까?

그런 작가분이 있다면 힘내십시오.

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Comment ' 8

  • 작성자
    서재
    작성일
    06.04.09 10:51
    No. 1

    아아- 감동입니다. 하아. 쓰다가 만 글을 전부 놓고 본다면 아쉬운 것이 참 많지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56 문휴
    작성일
    06.04.09 11:14
    No. 2

    현실의 삶이 그러하듯 처음의 마음에 현재의 모습이 다르고 못마땅하다 하여 거기에만 너무 메달려 절망하고 접는 것은 처음 가졌던 생각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자기만족도 중요하고 보다 높은 기대를 이루려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든 시련과 좌절을 뛰어넘어 무언가를 이루어내는 것 또한 중요하고 멋진 일이라고 봅니다.
    지금 연중들이시고 연중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계신 작가님들.. 힘들 내시길 바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근로청년9
    작성일
    06.04.09 11:31
    No. 3

    시작할 때부터 장편을 쓰려는 욕심을 부리면 여러모로 피곤해 집니다. 방대한 설정? 체계가 잡히지 않은 설정은 후에 '오류'나 '모순'을 낳기 마련이고 그런 잘못이 하나둘 지적 당하다 보면 스트레스 쌓이고 더 피곤해지고 그러다가 결국 자기가 만들어 놓은 설정을 감당못해서 이리저리 치여 그만 두거나 소설의 결말을 흐지부지 하게 만드는 사람을 여럿 봤습니다.

    만화가를 예로 들어 보자면 나가노 마모루씨[FSS]나 박성우씨[8용신전설] 정도가 있겠군요. 인터넷 소설로 예를 들자면 뭐 한도 끝도 없겠고 말이죠. orz

    시작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분에 안 맞는 장편 보다는 자신의 한계를 절감하고 단편이나 중편부터 시작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고 이야기를 전개하는 법을 익히고 한 권의 호흡을 깨달아서 설정을 짜고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이 좋겠지요.

    덧을 붙이자면 연중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제서라도 자신의 한계를 깨달았다면 그것 또한 발전의 밑거름이 될지도 모르지 않겠습니까.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4 아공간소환
    작성일
    06.04.09 11:32
    No. 4

    金科玉條같은 말씀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현상수배
    작성일
    06.04.09 13:25
    No. 5

    방대한 스케일을 생각해 두었다 하더라도 줄거리 형식으로 완결까지의 스토리를 미리 구상해 놓는다면 그다지 문제될건 없던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Urim
    작성일
    06.04.09 13:38
    No. 6

    크흑. 저 수험생인데 ㅜ.ㅡ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30 위스키조아
    작성일
    06.04.09 14:14
    No. 7

    8용신전설은 작가님 군대 가느라 그리 된건데... 설정때문에 그런거 아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근로청년9
    작성일
    06.04.09 15:59
    No. 8

    코란혼님 개인적인 기준입니다. 그리고 제 글에 언급 한 것은 '신 8용신 전설'입니다. :)
    저도 8용신 전설 그리다가 군대 가신것 알고 있어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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