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너무 안써지네요.
뭔가 양손에 글의 이미지가 잡히지 않아서 우울합니다.
실은.
기존에 쓰던 작품, 에피소드 1 완결해서 일단 완결로 돌려놓고 7월부터 공모전용 신작을 준비하려고 했는데, 연참대전이 너무 솔깃해서 참가하고 싶었더랬습니다.
그런데, 어차피 기존에 쓰던 거 에피소드 2는 구상해둔 게 없고, 이미 완결로 돌려놔서 8월 1일까진 다시 연재중으로 돌리지도 못하니 어느 쪽이든 의미없고.
동시기에 기획해둔 걸 하나 꺼내려니 “타 연재사이트에 연재한 적이 있는 글에는 참가를 허용하지 않겠습니다. 다시 말해, 어디에도 연재하지 않고 작가 혼자 쓰며 분량을 비축한 글에만 참가를 허용합니다. 단, 타 사이트와 동시연재일 경우에는 참가 가능합니다.” 항목이 있어서 타 사이트 연재인건 아니지만 일단 기존 공개된 분량이 있는 작품을 빼야 겠더군요.
이번 신작은 루트 A 루트 B 루트 C 등등으로 이어지는 각각의 노선이 마지막에 한 점으로 수렴해서 엔딩으로 가는 이야기였다보니, “그럼 이전에 한 번도 안꺼낸 루트를 쓰면 되겠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프롤로그 부터 삐걱이더라고요.
마치 브레이크를 풀지 않은 것 처럼 써지질 않는겁니다.
전작 연재할 때는 일단 문장이야 하나도 손도 안보고 공개했으니 엉망진창인걸 감안하더라도, 최소한 글을 어느 방향으로 보내야 하는지는 선명하게 이미지가 있었는데.
마치 산을 사이클로 올라가는데 등 뒤에서 질척질척하게 잡아 끌어당기는 것 같은 감각이 걸린 것 처럼 글이 안써지는 겁니다.
그래도 일단 어떻게 3000자 써서 넘겼죠.
프롤로그 넘기면 본편이 써질까 해서요.
본편 써지면 프롤이야 나중에 수정하면 되니까요.
아. 근데 오산도 이런 경기도 오산이.
안써져요.
정말 뇌에 브레이크 건 것 처럼 안써집니다.
그래서 이미 올린거 비공처리하고, 사과공지 쓰고, 연참대전 참가 취소 눌렀습니다.
또 다른 루트나 다른 신작이라도 써볼까 했는데
아무것도 잡히는 게 없네요.
애당초 전작 연재를 서둘러 6월 안에 끝낸 것도 7월부터는 신작 구상에 올인할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던터라, 다른 작품을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입니다.
그래서 그냥 한숨만 나오네요. 후우.
만화나 보러 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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