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게시글에 비평관련 이야기가 나와서 저도 몇 마디 해보려 합니다.
전 소설가기도 하지만, 데뷔 하기 전에는 비디오 게임이나 영화, 평론을 취미삼아 쓰곤 했습니다. 가끔은 평론을 팔아 푼돈을 벌기도 했고요. 이렇다 보니 평론이란 무엇이고 어떤 목적으로 쓰는 것인가 이런 생각들을 하고 나름대로 답을 찾았습니다.
우선 가장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소설을 쓰는 것 처럼 비평을 하는 것도 특별한 일이라는 겁니다.
여기에는 아마추어, 프로 작가들이 계시는 곳이니 설명이 쉬울거 같습니다. 펜을 들고 소설에 도전하는 건 어느 일 보다 쉬운 일입니다. 하지만 소설을 완성시키는 것은 어렵고, 좋은 소설을 쓰는 것은 더욱 더 힘듭니다. 열정을 가지고 있고 포기하지 않는 특별한 사람들만이 소설가란 칭호를 달 수 있습니다.
비평도 마찬가지입니다. 소설을 쓰는 것 처럼 비평을 쓰는 것도 누구나 다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좋은 비평을 쓸 수 있냐, 없냐는 것입니다.
감상문이란 것이 있습니다. 주관적인 글이며 자신의 겪은 사건에 관한 감상을 적은 글입니다. 이 글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어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작품에 관한 욕을 해도 되고, 칭찬을 해도 됩니다. 개인의 감상이기 때문에 누구도 여기에 관해 뭐라 할 수 없습니다.
문피아에서 나는 비평을 했는데 작가가 들어주지 않는다. 댓글을 달았는데 내 글을 삭제했다. 이런 소리를 하시는 분들은 비평이 아니라 감상을 쓰시는 분들입니다.
평론의 목적은 이렇습니다. 작품을 개인의 시선으로 분석하고 평가하여 독자들에게 작품의 가치를 설명하는 글입니다. 설명하는 중에 아쉬웠던 점을 말할 수도 있고, 잘된 점을 집어 칭찬할 수도 있습니다. 작가의 이전 작품과 비교할 수도 있고, 작가가 작품 속에서 말하려는 하는 주제에 관해 이야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평론가의 성격이나 취향에 따라 평론의 내용은 달라질 수 있으나, 중요한 건 평론가의 의견이 논리적으로 설명되야 된다는 것과, 작품을 이해하고 분석 할 수 있을 정도의 지정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독자들이 편하게 읽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문장을 쓰는 것을 연습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사용하지 않았나 공부도 필요합니다.
독자들은 평론을 읽으면서 내 생각은 어떤지 사색에 잠기기도 하고 아직 작품을 읽지 않은 사람은 흥미가 동해 작품을 구입 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이건 내 취향이 아닌거 같다 생각하며 구입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겠죠.
작가에게 있어 평론은 그저 재미있는 의견 중 하나일 뿐입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평론은 제대로 쓰여진 좋은 평론을 뜻합니다. 이 사람은 내 작품을 읽고 이렇게 생각하는 군. 이 정도지 거기서 특별한 교훈을 얻거나 하진 않습니다. 다만 쓰레기 같은 평론을 읽을 때에는 분노합니다.
당연한 이야기를 하나 할 건데. 문피아에는 좋은 소설을 쓰는 작가들은 극히 일부입니다. 그 극히 일부의 사람들은 프로라고 불리죠.
프로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는 아마추어 작가들의 소설에는 흠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작품을 비평한다는 건 정말 힘든 일입니다. 문피아 비평란에 보시면 추천과 공감을 받는 비평글들이 있는데 자세히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런 글들은 프로가 기준이 아니라 아마추어를 기준으로 비평을 합니다. 작가가 아마추어 인 것을 감안하고 평론을 하기 때문에 비교적 객관적이고 설득력 있는 글을 쓸 수 있는 것이죠. 좋지 않은 소설에 좋은 비평이 붙은 예죠,
그러나 대부분은 좋지 않은 소설에 좋지 않은 비평이 붙습니다. 이 정도만 해도 작가의 멘탈이 박살나는게 이상하지 않는데. 비평이랍시고 감상을 다는 사람들, 비난을 하는 사람들, 악플을 다는 사람들이 수두룩 합니다.
이는 실력없는 비평가들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아마추어 작가들도 비평을 통해 뭔가를 지적받고 성장하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일단 문피아에 좋은 비평을 하는 사람들의 수가 적을 분만이 아니라 비평가는 비평을 하는 사람이지, 작품을 교정해 주고 조언을 해 주는 선생님이 아닙니다.
정말로 자신의 글을 평가받고 싶고 성장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유명 출판사의 편집부를 찾아가 사례금을 주며 글을 평가해 달라고 요청하거나. 아니면 프로 소설가에 요청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말이 길어졌습니다.
최근 웹소설 시장에 활기를 얻는 있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덕분에 저도 프로 데뷔를 했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에 맞춰 비평 문화도 같이 성장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프로 소설가에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는 것 처럼. 프로 비평가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나와줘야 포화 상태인 웹소설 판이 정리가 되고 작품의 질도 같이 상승 할 거라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좋은 비평를 목적으로 비평에 도전하셨으면 합니다.
Commen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