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어느정도는 알려진 소설이라 생각됩니다만, 혹 모르시는 분들이 계실 것이라 예상하여 추천 글을 올립니다.
양우는 다른 이야기에서 찾기 어려운 매력적인 주인공입니다.
그는 자기 자신의 능력에 대해서 제대로 인지하고 있으며, 특별히 그것을 감추거나 내세우려 하지 않습니다. 또한 술을 좋아하고, 친한 동료들에게 소박한 애정을 갖고 있으며, 어쩌면 많은 소설들에서 객잔에서 술을 마시다 재수없게 잔인한 고수를 만나 목숨을 잃는 선량한 엑스트라와 크게 다르지 않은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그 누구의 도전에도 물러설 생각이 없기에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평범하고 소탈한 성격인데도 불구하고 이 주인공을 깊고 특별하게 생각할 수 밖에 없이 만드는 작가 흑로님의 필력에 감탄합니다.
일단 양우가 전투에 임하면 손에 땀을 쥘 수 밖에 없습니다. 정검록의 추신이 발검 전의 긴장감으로 독자들의 눈을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면 양우는 그와 함께하는 망량의 목소리로 독자들을 사로잡습니다.
그런데, 이 기발한 설정(망량지우-읽어보시면 정말 감탄할 것입니다.)도 이 글의 매력에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인물 하나 하나에 독자도 모르는 사이 깃들어 있는 성격들과, 억지스럽지 않은 스토리 전개(<-이것은 저에게 있어서 최고의 소설이 갖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요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숨막히는 전투와 주인공에게 독자들이 가지게 되는 애정...
아직 읽지 않으신 분들은 한번 클릭 해보시기 바랍니다. 망량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다는 착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흑로님께서 출판 계약을 하셨다고 하니 언제고 기회가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잽싸게 가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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