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하하~!"
역시 비O도는 웃기다. 내가 이 맛에 산다니까.
나는 학교에서 몰래 보는 무협임을 망각한 채 비O도의 유머러스한 그 무언가에 빠져 폭소를 터뜨렸다. 그러다가 문득 드는 생각.
'내가 써봐?'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나는 펜과 연습장을 집어들고 시놉시스를 쓰기 시작했다. 정말 무작정으로.
'으음...여기는 이렇게.... 오오... 내가 봐도 이건 대박인데...!?'
이렇게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며 완성한 시놉. 옆 반의 무협매니아 녀석에게 어떻냐고 문의해보니....
"버려."
'뚜쉬!'
나름대로 작필에는 자신이 있었던 나에게 그런 충격적인 발언은 처음이었다. 그래도 난 포기하지 않았다. 반드시 비O도 같은 제대로 웃긴 소설을 써보리라!!........
..........3개월 후, 나는 자연란에 월(越)이라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월(越). 초월한다는 의미로, 제목은 뽀대가 제대로였다.
덕분에 서장은 조회수가 무지 좋았다. 완전 출판작가 수준이었다.
근데 이게 왠 조화?? 조회수가 일정하게 하락하더니 후에는 차마 눈을 뜨고 쳐다보기도 힘들 조회수가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치명적인 정신적 외상을 입었다. 흔히 트라우마라고들 하는 그런 것 말이다.
'에이... 그냥 비O도 처럼 웃기게나 써 볼 걸. 괜히 이상하게 어려운 소리나 쓰고... 확! 리메할까?'
이런 생각도 해봤지만 보류. 아니, 생각 자체를 취소.
이젠 이렇게 생각하고 싶었다.
준비 기간도 짧았고, 허접하고, 나이도 어리니 흉내내는 정도로밖에 쓰지는 못하지만, 꾸준히 하다보면 인정을 받을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적은 분들이지만 이제는 격려해 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분량도 엄청나게 늘어나 버렸으니 뒤로 물릴 수 없다. 까짓 거 기왕 시작한 김에 종장까지 질러버리는 거다.
이런 무대뽀 정신이 지금 나를 힘들게나마 연재하게 하는 힘이 아닐까하고 말이다.
졸작으로 정연란까지 올라왔다. 월이라는 거창한 제목을 가졌음에도 내용은 부실하기 그지 없지만, 내가 가장 닮고 싶어하는 인간상을 그려보고 있다. 누구 읽어줄 사람 없는지.. 참... 요샌 자추도 많이 했는데 돌이 날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너무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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