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여친님은 제가 축구, 무협지, 친구에 약한걸 서운하게 여깁니다.
다솜님의 이야기하고는 크게 상관 없는 내용입니다만.
문득 다솜님의 글을 읽다가 생각나서 한 번 두드려 보네요.
남자들이 공(특히 축구)에 열광하고 친구에 죽고 못사는 것은
'남자'라는 존재가 그렇게 진화해 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시다 시피 인간에 동굴에 살 던 때부터 일족을 먹여살리기 위해
남자들이 주로 하는 일은 사냥이었습니다.
한 마리 사냥감을 잡기위해 벌판을 뛰어다니던 그 기억이
인간 '남자'의 무의식 속에 유전되어 내려와서
오늘 날 사냥할 일이 없는 남자들에게는 공을 쫓아다니는 '스포츠'라는
사냥에 엄청난 열광을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ㅡㅡ;; 무슨 책에서도
이렇게 이야기하던데... 그 책 제목은 생각이 안나네요.)
또한 '사냥'을 하려면 자신의 등을 믿고 맡길 수 있는 동료가
필요합니다. 인간은 혼자서는 상당히 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의식적이든 무의식 적이든 남자에게 '친구'란 '생명을 맡길 수 있는
믿을 만한 동료'라는 것이겠죠.
무협에서 칼을 주고 받은 사이 이면서도, 나중에 무뚝뚝한 표정으로
아무말 없이 서로에게 죽엽청을 기울일 수 있는 이유는 이미
서로의 생명을 주고 받은 '동료'가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보네요.
훗. '친구' 참 좋은 말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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