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의 금강님의 연재와 불펌에 뎃글을 적다가보니 여러 가지 생각이 납니다.
먼저 이건 제생각이며 실제 시장과는 관계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실제가 궁금하기도 하고 다른 분들의 생각도 알고싶어서 한번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제가 하루에 책 10 읽는다고 칩시다.(이걸 저의 하루 절대량으로 치겠습니다)
첨엔 도서관에서 10 빌려 읽었습니다.
그러다 대여점이 생기고 도서관에서 5권 대여점에서 5권을 읽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인지 대여점에서 10권을 읽게 되었습니다.
도서관을 이용해도 보통은 어느 한계에 이르면 더 보고싶은 책이 없으니까요.
그러다가 인터넷이란 곳에서 연재를 하는 것을 보게되었고 점점 빠져들게 됩니다.
그래도 여전히 책을 읽는 주요 수단은 대여점이었고 인터넷은 새로운 책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이었죠.
대략 대여점 8권 인터넷 2권 정도죠.
그렇게 인터넷을 알던 도중 고무판 같은 소설 사이트들이 많이 생기고 연재가 활발해져서 대여점 6권 인터넷 4권 정도가 되게 되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진행되다가 고무판에 오게되고 작가 분들을 알게되다보니 여러 이야기들을 듣게 됩니다. 책을 대여해봤자 작가 분께는 돌아가는 게 없고 대여점에서만 돈을 번다는 이야기들도 그중 하나였죠. 그리고 책을 빌려보기 보다는 사주는 게 좋다는 것이 주를 이루었죠. 대여점에서 빌려봤다는 말을 하기가 창피하고 미안해서 고무판에서 그 글에 대해 뭐라고 쓰기도 힘들더군요.
그래서 저도 책을 될 수 있으면 사서 보려고 하면서 방식이 바뀌었습니다.
대략 대여점 2권 사는 책1권 인터넷 7권 정도죠.
대여점에서 한 4권 안보면 1권 정도 사졌으니까요.
대신 볼 것이 없는 남는 시간은 인터넷에서 새로운 소설들을 찾아다녔죠. 책을 읽고는 싶은데 빌려볼돈도 사볼 돈도 없으니까 남는 건 인터넷을 돌아다니는 방법뿐이더군요. 물론 그 방법에 불펌 파일이 포함되어 있었다는 것을 부인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나름대로 바꾼 방식에 만족하면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방식이 작가 님들에게 더 도움이 된다고 스스로도 믿고 있었습니다. 도움되지 않는 빌려보는 여러 권보다 도움되는 사는 책 한 권이 값지다고 생각했으니까요.
물론 불펌 파일을 본적은 있지만 그걸 안 본다고 따로 더 사거나 빌릴 수 있는 경제적 여력이 제게는 없었습니다. 시장의 공급량은 제 수요를 충족하고도 남었고 불펌파일에 관계없이 제가 빌리거나 살수 있는 한계치는 일정했으니까요.
그런데 최근에 와서 터져나오는 일련의 사태에서 몇 가지가 이해가 가지 않더군요.
대여점이 줄어들고 책이 안 나가는 이유를 다른 여러 곳에서 찾으려는 것도 어떤 면으론 이해가 안되더군요.
제가 생각하기엔 대여점이 줄고 책이 안나가는것이 당연한 거 같습니다. (생각을 설명하기가 대단히 어렵네요)
시장의 파이는 한정되어 있는데 그것을 많은 사람이 나누면 당연히 한 명이 많이 가져가기는 어렵습니다.
우선 책읽는 절대량으로 생각해보면
예전에 제가 하루에 10권을 읽고 그중 대여점에서 읽는 것이 8권이나 6권일 때는 대여점에서 나오는 하루에 5권의 신간이 나와도 신간의 대부분이 소화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책을 사기 위한 대여점 이용 제한으로인 해 대여점 비율이 2권으로 줄었는데 대여점의 하루 신간은 10권으로 늘어나면 다 읽을 수 없는 게 당연합니다.
이유는 경제력으로 연결되는데 책을 보기 위해 쓸 수 있는 돈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8권을 빌려볼때 드는 돈과 2권 빌리고 1권 사는 것이 독자의 입장에선 비슷합니다.(대략이라 실제론 좀 차이가 나죠. 사는 게 더 듭니다)
대여횟수는 줄어들고 대여점의 경영은 악화되겠죠.
어쩔수 없습니다. 책이 워낙 많이 출판되니까요.
초창기 판타지나 신무협 시절의 유명작품은 대부분의 대여점에 있습니다. 또 유명작품이 아니라도 그 시절의 출판물은 대부분의 대여점에 다있죠. 동네에 여러 대여점은 한결같이 같은 작품을 들여놓았고 그래도 수요는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같은 동네라도 인기작 빼고는 대여점마다 들여놓는 책이 같은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오히려 다른 대여점에 없는 책을 들여놓아야 책이 잘 나갑니다.
고무판에서 영향을 받아 저도 빌려보는걸 줄이고 그 돈으로 책을 삽니다.
한권 살돈이면 동네 대여점에서 여러권 빌려 볼수 있죠.
바뀌 말하면 내가 책을 한권안사면 다른 6군데의 대여점에서 한권씩 빌려볼 수 있다는 겁니다.
이런 경우가 늘어나면 개인의 한권의 구매력이 대여점으로 가면 두권 세권이 될수도 있기는 합니다.
(답변을들어서 이부분 삭제 제가 잘못 이해하고 있었네요.보신분게는 죄송합니다.)
사이트가 커져서 조회수가 높아진다고 그 조회수가 모두 구매력을 가진 건 아닙니다.
연재가 잘되면 책이 안나간다고 하시는데 그 말도 맞습니다.
그러나 연재가 잘된 그 작품이 안나가는 것이지 그만큼 다른 책이 나가는 겁니다.
시장으로 보면 연재 조회수는 구매력의 잉여분이 아니라 책을 보고싶은 사람들의 욕구의 잉여분일 뿐입니다.
보고싶은 욕구는 점점 더 커질 수 있지만 구매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인터넷 연재라는 열린 공간이라서 장르 시장이 굉장히 커진것 같아도 장르에 돈을 쓰는사람은 정해져 있습니다.
한마디로 지금 인터넷이란 공간덕분에 거품이 들어간 덕분에 커보이는 겁니다.
독자 입장에서 장르는 어짜피 취미 생활이고 정해진 한계는 넘어선 소비는 되지않습니다.
불펌이나 연재 때문에 구매력 상실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불펌이나 연재를 찾아다닐 정도로 장르에 빠진 사람이 구매력은 다른곳에 쓰면서 장르는 불펌이나 연재에만 의지한다고 생각하기는 어렵군요. 오히려 자기가 보고싶고 읽고싶은데도 자기의 능력으로는 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것 같습니다. 특히 불펌을 이용하는 대부분이 학생인점도 그렇습니다. 학생인 지금상황에서 구매력은 작고 욕구는 크니 남는 욕구를 불펌이나 연재로 해결하는거겠죠.
그러나 어떤면에서 보면 그들의 욕구가 큰것이 더 좋습니다. 지금은 욕구를 충족할 돈이 없어 연재나 불펌을 이용하지만 그들이 커서 경제력이 생기면 그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장르에 돈을 쓸겁니다. 저도 그런 경우에 가까우니까요. 예전에 불펌을 찾아다녔지만 지금은 원하는 만큼 사보거나 빌려보면서 연재만 봐도 충분하니까요.
물론 불펌은 좋지 않고 장려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면에서는 미래의 구매자가 될 그들을 미리 내쫓을 필요는 없습니다.
마이크로 소프트가 우리나라 개인사용자들의 불법프로그램 사용을 어느 정도 눈감아 주고 있는 이유도 그런 면이 있습니다. 불법이던 아니던 익숙하게 만들어놓으면 나중에 공식적으로 일을 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사려면 자기들 물건을 사게 하는 겁니다. 그런 식으로 기업이나 관공서에 물건을 팔아먹는 거죠.
제가 하고싶은 말은 지금 장르 시장의 구매력은 한계 같습니다. 연재를 줄이고 불펌을 잡고 대여점 사용을 독려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여러 노력을 통해 좀 더 좋아지기는 하겠죠. 그러나 장기적으로 계속 적인 발전은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시장이 무한한 것이 아닌 이상 한계는 있기 마련이니까요.
보다 근본적인 다른 대책이 필요할듯합니다. 제 생각도 직접적으로 말하고는 싶지만 지금의 제 지식으로는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냥 흔히 말하는 좋지 않은 출판 형태 개선이라든지 일부 좋지 않는 출판물의 출판을 줄이는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런 단순한 생각말고 뭔가 대책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쓰다보니 생각이 많아져 글이 길어졌습니다. 저의 모자라는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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