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어법에 대한 걸 씁니다. 사실, 어법이라 보기 어려운 단순 어휘사용에 대한 문제지만요.
근래 글을 읽다가 '애들아, 이러이러한 걸 해라.'란 표현을 보았습니다. 오기(誤記)인가 하고 계속 읽어나갔는데 그 뒤로도 계속 같은 표현이 쓰이더군요.
'애'는 '아이'의 준말입니다. 그러니까, '이 애는 내 딸이야.' 같은 문구는 '이 아이는 내 딸이야.'와 같은 표현이 되지요. 간혹, '이 얘는 내 딸이야.'라고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용례죠(바로 아래에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만, 이때 '얘는 내 딸이야.'라고 쓰는 것은 옳은 표현입니다).
한편, '얘'에는 두 가지 쓰임이 있습니다. 우선 '이 아이' 혹은 '이 애'의 준말로 쓰이죠. 즉, '이 얘'라는 표현은 '이 이 아이'란 표현이 되므로 틀리게 되는 겁니다. 다음으로, 영어의 Hey에 해당하는 뜻으로 사용하죠. 일반적으로 여성적 어감을 주는 듯합니다. '얘, 이리 좀 와보렴.' 정도를 예로 들면 되겠군요. 이 정도가 '얘'의 사전적인 용례입니다. 사실, '얘'는 구어적으로 많이 쓰니까, '애'와 구별하는 정도로만 아셔도 될 듯합니다. '얘들아, 내 말 좀 들어라.' 같은 표현은 딱히 사전적으로 구속하기 힘들죠.
어쩌다 보니, 한담란에 올리는 게 소설 추천과, 어법에 대한 설명밖엔 없군요. 눈팅하다가 또 눈에 띄는 사항이 있으면 적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모두 좋은 나날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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