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리플을 몇개 남겼는데 다른 분들의 생각과는 많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걍 한번 써봅니다.
살수가 쓰레기가 맞다, 아니다.
어차피 무협이란 것에는 살인과 폭력이 판을친다.
모든 존재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당연히 살수의 존재도 인정해야한다.
대다수의 주인공이 그렇게 따지면 쓰레기인데 왜 무협과 환타지를 보느냐.
그럴듯한 말들입니다. 제법 의미가 있어보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대해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세상은 참 맘대로 안됩니다.
세상은 온갖 이기주의가 판을 치고 남의 다리가 부러지는것보다 오히려 자신의 손톱이 부러진 것에 더 아파하는 것이 인간입니다.
온갖 나쁜 놈들이 판을 치고, 또 오히려 그런 자들이 끝까지 잘먹고 잘살기도 합니다. 사실 요즘의 사악하고 살인마 주인공들이 나오는 무협, 환타지는 우리사회의 어두운 면을 잘 드러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무협과 환타지를 봅니까?
기본적으로 이런 세상의 더러움, 정의가 승리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 등에 대한 반발로 잠시나마 이런 아픈 현실을 잊어보고자 하는 것 아닐까요.
그런데 요즘은 소재의 고갈, 혹은 작가님들의 새로움에 대한 갈망등으로 사악한 인간, 살인마, 색마, 기타등등 벼라별 인간군상들을 주인공으로 채택하기도 합니다.
대개 이런 글에서는 기존의 기득권층에 대한 무시와, 오히려 이런 쓰레기같은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오히려 알고 보면 더욱 순수하고 정의로우며 인간답다고 강변합니다.
글쎄요. 기존의 권력자들, 기득권층이 부패하고 더럽다는 것이 어떻게 이들의 정의로움을 증명할수 있는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제가 보기에 그저 그건 이넘이나 저넘이나 결국은 인간말종이라는 결론일 뿐인데요.
이런 소재는 제 생각에 환타지, 무협과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럴려면 차라리 사회고발소설이라든지, 다큐멘터리, 뭐 이런쪽으로 나가야죠.
더러운 세상사에 지쳐서, 잠깐 기분전환으로, 가볍게 읽을려고 무협, 환타지를 집었는데, 오히려 이건 현실보다 한술 더떠서 더욱 사악하고 더욱 비열하며, 최소한의 명분조차 없이 사람을 살해해버리는 자가 주인공이랍시고 떡 버티고 섰을때 이를 반가워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사실 최근의 경향을 봐서는 오히려 반가와하는 분들이 느는것 같기는 하지만요.)
모든 존재에는 의미가 있다? 맞아요. 존재하면 의미를 줄수 있지요. 근데 말이죠 그 의미가 좋은 의미일까요? 아니면 나쁜의미일까요?
돈을 받고 사람을 죽여주는 자가 얼마나 좋은 의미로 다가오는지요?
살수를 고용하는자가 더 나쁘다고요? 당연히 나쁩니다. 부하에게 살인을 지시하는 놈이 더 나쁘다고요? 당연히 나쁩니다. 하지만 고용인이 나쁘다고 살수가 정당화되나요? 둘다 나쁜놈일 뿐이죠.
대다수의 쥔공들이 그렇게따지면 쓰레기인데 어떻게 보느냐구요?
사실 그래서 요즘엔 제대로 보는게 몇개 없습니다.
ㅋㅋ 걍 요즘엔 리플다는 재미로 여기 온다우...^^;
하다못해 도둑넘이라 해도 최소한 의적이니 뭐니하는 명분이라도 거는 놈이 없습니다. 살수라 해도 죽어 마땅한 놈만 죽인다는 식의 최소한의 양심도 없는 것들이 쥔공이랍시고 설쳐댑니다.
이 대의명분이란거 최근 소설에서야 귀에걸면 귀걸이 코에걸면 코걸이 식이라 나쁜넘들이 음모를 꾸미면서 스스로를 정당화시키는 역할밖에 못하지만, 그건 너무 편파적인 생각이죠. 적어도 제대로 된 명분을 가진 이라면 저런 말도 안되는 일들이 벌어지겠습니까?
T T 물론 현실에서는 벌어집니다만, 소설에서라도 제대로 된 명분을 가지고 정의를 실현해나가는 모습을 보고싶다는 것이 보편적인 독자들의 생각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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