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고요한아침
작성
05.10.15 18:17
조회
589

밑에 리플을 몇개 남겼는데 다른 분들의 생각과는 많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걍 한번 써봅니다.

살수가 쓰레기가 맞다, 아니다.

어차피 무협이란 것에는 살인과 폭력이 판을친다.

모든 존재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당연히 살수의 존재도 인정해야한다.

대다수의 주인공이 그렇게 따지면 쓰레기인데 왜 무협과 환타지를 보느냐.

그럴듯한 말들입니다. 제법 의미가 있어보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대해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세상은 참 맘대로 안됩니다.

세상은 온갖 이기주의가 판을 치고 남의 다리가 부러지는것보다 오히려 자신의 손톱이 부러진 것에 더 아파하는 것이 인간입니다.

온갖 나쁜 놈들이 판을 치고, 또 오히려 그런 자들이 끝까지 잘먹고 잘살기도 합니다. 사실 요즘의 사악하고 살인마 주인공들이 나오는 무협, 환타지는 우리사회의 어두운 면을 잘 드러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무협과 환타지를 봅니까?

기본적으로 이런 세상의 더러움, 정의가 승리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 등에 대한 반발로 잠시나마 이런 아픈 현실을 잊어보고자 하는 것 아닐까요.

그런데 요즘은 소재의 고갈, 혹은 작가님들의 새로움에 대한 갈망등으로 사악한 인간, 살인마, 색마, 기타등등 벼라별 인간군상들을 주인공으로 채택하기도 합니다.

대개 이런 글에서는 기존의 기득권층에 대한 무시와, 오히려 이런 쓰레기같은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오히려 알고 보면 더욱 순수하고 정의로우며 인간답다고 강변합니다.

글쎄요. 기존의 권력자들, 기득권층이 부패하고 더럽다는 것이 어떻게 이들의 정의로움을 증명할수 있는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제가 보기에 그저 그건 이넘이나 저넘이나 결국은 인간말종이라는 결론일 뿐인데요.

이런 소재는 제 생각에 환타지, 무협과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럴려면 차라리 사회고발소설이라든지, 다큐멘터리, 뭐 이런쪽으로 나가야죠.

더러운 세상사에 지쳐서, 잠깐 기분전환으로, 가볍게 읽을려고 무협, 환타지를 집었는데, 오히려 이건 현실보다 한술 더떠서 더욱 사악하고 더욱 비열하며, 최소한의 명분조차 없이 사람을 살해해버리는 자가 주인공이랍시고 떡 버티고 섰을때 이를 반가워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사실 최근의 경향을 봐서는 오히려 반가와하는 분들이 느는것 같기는 하지만요.)

모든 존재에는 의미가 있다? 맞아요. 존재하면 의미를 줄수 있지요. 근데 말이죠 그 의미가 좋은 의미일까요? 아니면 나쁜의미일까요?

돈을 받고 사람을 죽여주는 자가 얼마나 좋은 의미로 다가오는지요?

살수를 고용하는자가 더 나쁘다고요? 당연히 나쁩니다. 부하에게 살인을 지시하는 놈이 더 나쁘다고요? 당연히 나쁩니다. 하지만 고용인이 나쁘다고 살수가 정당화되나요? 둘다 나쁜놈일 뿐이죠.

대다수의 쥔공들이 그렇게따지면 쓰레기인데 어떻게 보느냐구요?

사실 그래서 요즘엔 제대로 보는게 몇개 없습니다.

ㅋㅋ 걍 요즘엔 리플다는 재미로 여기 온다우...^^;

하다못해 도둑넘이라 해도 최소한 의적이니 뭐니하는 명분이라도 거는 놈이 없습니다. 살수라 해도 죽어 마땅한 놈만 죽인다는 식의  최소한의 양심도 없는 것들이 쥔공이랍시고 설쳐댑니다.

이 대의명분이란거 최근 소설에서야 귀에걸면 귀걸이 코에걸면 코걸이 식이라 나쁜넘들이 음모를 꾸미면서 스스로를 정당화시키는 역할밖에 못하지만, 그건 너무 편파적인 생각이죠. 적어도 제대로 된 명분을 가진 이라면 저런 말도 안되는 일들이 벌어지겠습니까?

T T 물론 현실에서는 벌어집니다만, 소설에서라도 제대로 된 명분을 가지고 정의를 실현해나가는 모습을 보고싶다는 것이 보편적인 독자들의 생각이 아닐까 합니다.


Comment ' 11

  • 작성자
    Lv.1 은화
    작성일
    05.10.15 18:21
    No. 1

    나도 리플 다는게 재밌어요~ 으음 난 내글 내가 써놓고도 잊어버리니~

    근데 난 둘다 나쁘다고 써놓은거 같은데.. 으음 아님말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Steel
    작성일
    05.10.15 18:31
    No. 2

    님 글에 동의합니다. 저도 그렇거든요.
    그래서 이원연공, 철중쟁쟁 등 주인공이 착하면 좋아합니다.
    솔직히 말로 충분히 해결할 것 같은데 죽이는 장면이 넘 많이 나와요. ㅠ.ㅠ. 주인공이 아무리 복수심이 강하다 해도....;;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ЛОТ
    작성일
    05.10.15 18:39
    No. 3

    무협이라고 사람들을 함부로 죽인다는게 이해가 안갑니다.
    무협=주인공과 뜻이 다르거나 주인공에게 덤빈 인간은 죽음이라는 공식이 정말 무협이라 생각하는 독자들이 싫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잠깐
    작성일
    05.10.15 18:48
    No. 4

    개연성 없는 스토리 위주의 전개가 그 핵심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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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9 어림없지
    작성일
    05.10.15 18:53
    No. 5

    살수가 나쁜직업이죠 분명히.. 요즘 시대의 살인청부업자나 마찬가지지니.. 살수도 살인청부업자도 모두 우리들 즉 사람들이 만드러낸 것이다 이말이죠 필요에 의해 찾는사람들에 의해 생긴직업(?)이 살수들이죠 살수들도 어차피 인간들이 만드러낸것입니다 인간의 속성중에 악이 만드러낸 결과이지요 이런 생각 해보셧나요?
    주인공들이 왜 살수가 됐쓸까? 말입니다 돈이 필요해서일수도있고 강압적으로(어릴때부터 납치당해서 교육받았쓸수도있고 복수는 하고싶은데 힘이 없어서 살수수업을 거쳐 몇놈 죽이고 자기의 복수도 이룬다등등의) 만들어질수도있는것이죠 제가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은 그냥 즐기시라는것입니다 ㅎㅎ;; 넘 복잡 하게 생각치 마시구요 입맛에 맞는 것만 보세요 골라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아침님이 보시기엔 답답하셔서 글을 쓰신듯하네요 저도 개념없이 막 주기는놈은 안좋아합니다 혹시 다로님의 고담덕 보셧나요? 막 죽이는듯하지만 자기 사람들은 끔찍이 챙기지요 거의 대부분의 세태가 이렇다고 생각됨니다 극단적 이기주의로 변해가는 우리 시대의 표출되고있는 현상중 하나랄까요;; 그냥 몇마디 끄적거려봄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1 다와라
    작성일
    05.10.15 18:57
    No. 6

    무협소설에서 나오는 강호라는 곳이 약육강식의 세상입니다.

    지금처럼 법이 잘 지켜지는 시대도 아니고 세금이다 머다 해서 국민들이 굶어죽거나 굶어죽기 싫으면 자신이 나은 애도 잡아먹는 것이 대부분의 무협소설에서의 배경입니다.

    그래서 국가의 횡포에서 도망쳐서 산적이 되거나 수적이 되어서 또 다시 평민들을 수탈하기도 하죠.

    이런 시대에서 나에게 칼로 목숨을 위협하는데 그냥 목을 줄수도 없는거 아닙니까?

    구파일방이다 오대세가다 여러형태의 집단들이 나오는데 이 집단들도 쉽게 생각하면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 뭉친거라 볼수 있는거죠.
    그런데 이 집단을 위협하거나 반기를 드는 세력이 나온다면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서 죽일수 밖에 없는것이죠.

    "사라전종횡기"에서 소열의 사부가 매번 하는 말이 "낭만강호"를 만들어라는 것인데

    이 "낭만강호"라는 것도 생각해보면 집단으로 패싸움해서 죽이지 말고 1:1로 낭만적으로 죽이라는 소린거 같은데...(사라전종횡기 너무 띄엄띄엄 나와서 앞부분이 잘 생각이 안나네요. 아마 맞을듯...)

    "철중쟁쟁"의 조일관이라는 주인공은 의원으로도 그렇고 인간으로도 그렇고 정말 착한 사람의 표상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도 자신의 지인이 죽을것 같거나 자신이 죽을거 같으면 손을 쓰지요. 산적 때려잡을때 그렇습니다.

    이렇듯 자신의 목숨이 위협 받으면 공격을 하게 되는것은 인지상정이지요.

    저는 솔찍히 순하디 순하고 착하디 착한 주인공이 나오는 소설을 읽다보면 속에서 천불이 나는것을 느끼고는 읽는것을 포기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상에서도 착하게 살아야 하는데 소설에서 까지 참고 인내하고 착하게 살고있는 주인공을 보고 싶지는 않거든요 ㅎㅎ

    계속 쓰면 주제에 어긋날거 같아서 이만..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1 다와라
    작성일
    05.10.15 19:03
    No. 7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의 관점에서 보면 일본은 용서할수 없는 적이고 심하게 말하자면 쓰레기나라라고 말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이라는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착한 사람들은 많이 있습니다. 그들까지 다 쓰레기라고 할수는 없는것이죠.

    일본이 다른나라에게 공격을 당했을때 복수를 생각하지 않을까요?

    밑에 글을 보면 살수는 쓰레기라서 복수하는게 우습다라는 말을 누군가 쓰셨던데...

    살수문이라고 해서 모든 구성원들이 다 사람을 죽이러 다니는것은 아니겠죠? 거기서 밥하는 사람도 있을거고 청소하는 사람 등등 살수행각과는 상관없는 사람들도 많이 있을겁니다.

    그들까지 모조리 죽였는데 살아남은 사람이 복수를 안하는게 더 이상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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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고요한아침
    작성일
    05.10.15 19:49
    No. 8

    흐음.. 저 역시 순해빠진 주인공을 좋아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지나치게 규법과 명분에 집착하는 주인공 역시 별루지요.
    또 복수를 부정하는 것도 아닙니다. 무협에서 살인이나 폭력을 없애자는 것도 아니지요.
    오히려 우각님의 명왕전기나 솔져같은 잔인한 복수에 열광하기도 하지요.
    제가 말하고 싶은건 계속해서 반복하는 말이지만 계속되는 살인과 폭력속에서도 최소한의 대의, 최소한의 정의, 최소한의 인간의 심성을 지켜가는 주인공이 보고 싶다는 거죠.
    북수건 뭐건 적어도 인간이라고 칭할수 있는 쥔공이 보고싶다는 겁니다. 인간 이하의, 인간의 탈을 쓴 개새끼의 모습을 보고자 환타지, 무협을 찾는 것이 아니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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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59 다크세이버
    작성일
    05.10.15 20:13
    No. 9

    그저 대리만족으로 볼 다름입니다. 인간답지 않은 인간이 판을치는
    이 시대에 살아가면서 인간다은 주인공과 주변인물들을 보며
    대리만족감을 느끼는 것 이지요. 그리고 소설속의 살인 등등 현재로
    따지면 중범죄에 해당하는 행위들은 나쁘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문자 그대로 '글'일 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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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은타래
    작성일
    05.10.15 22:13
    No. 10

    저는 솔직히 말해서 요즘 나오는 책들 중 색마가 주인공인 것을 질색합니다. 책이니까 그냥 깊이 생각하지 말고 재미로 보라구요?
    그렇지만 여자 된 입장에 간살 당하고, 농락당하고 하는 것을 보는게 기분이 좋을까요?
    그리고 흥미를 끌기 위해서 여자와 강압적으로 성관계를 맺는 것은 올바른 일일까요?
    아무리 책이라도 정도가 있습니다. 흥미를 위해서 가슴을 만졌다느니, 알몸을 보았다느니 하는 것은 좀 자제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보는 여자 기분 나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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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긴수
    작성일
    05.10.16 03:23
    No. 11

    굉장히 공감합니다.
    이기주의에 대해져서, 약간의 당위성만 주면 주인공의 잘못된 행위는 다 이해되더군요. 예전에 사형수들에 관한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사연 없는 이들이 없더군요. 유영철 같은 이도 세세히 따져 보면 슬픈 사연쯤 하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신무협이 등장하고 가장 큰 변화는 사마정이 따로 없고, 협의가 따로 없다는 겁니다. 고민도 없고. 이른바 강하면 법이고, 내편이 최고죠.
    과연 현실과 전혀 상관없는 책 만의 설정일까요? 씁쓸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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