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체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제가 글을 배우던 시절 교수님들, 또는 강사님들께서 하시는 말씀이

작가가 무슨 소설을 쓴다면 해당일을 조금 체험(혹은 경험)해보는 것이 매우 좋다고

하시더군요.

아니면 최소한 그 시대 관련 작품을 매우 많이 그리고 자세하게 읽는 것이 좋다고 하셨었습니다.

그 말씀을 따라서 아주 예전에 머스킷 시대 관련 소설을 쓸 때는 머스킷을 살 수 없으니 그 시대 관련 소설을 두루 읽어보고

전쟁 관련은 전차를 타보기 위해 전쟁기념관 같은 박물관도 가보고, 결전부대 화력시범도 다녀오고...

어느 작가분은 가검을 가지고 직접 칼 휘둘러 보는게 좋다고 해서 가검도 마련하고. 이젠 차기 작품을 위해서 국궁에 손을 대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다보니까 취미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더군요.

이러고 있다가 문피아에 들어오고 연재한담을 알게 되어서 한번 여쭤보고 싶더군요.

여러분들께선 저와 같은 방식의 체험을 하시면서 쓰고 계시나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제가 너무 이상한가요?

[Qwerty12..]

저는 고증을 위해서 문헌연구만 하는 편입니다ㅋㅋ 그렇게까지 하시다니 열정이 대단하시네요 ㅎㄷㄷ

[보헤미아.]

사실 그것을 빙자한 취미 놀이 입니다. ㅋ 여러가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재미있더군요.

[괴인h]

체험할 수 있는 건 해보는 게 좋기도 합니다만 어떨 땐 해본 게 악수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뭐랄까 어설프게 해본 나머지 상상력의 여지를 줄이거나 자기 경험 안에서만 판단하는 우를 범할 수도 있거든요.(하수와 고수가 바라보는 영역이 다른데 조금 경험해보고 하수 수준에서만 판단하고 쓰는 케이스라든지)

때때로 사실 여부보다 독자가 사실이라고 믿게 만드는 스킬이 더 중요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전 도움이 되지만, 잘 선택해야 한다... 고 생각합니다.

[보헤미아.]

오호라, 그렇군요.

[MirrJK]

이야기를 그려내는데 자료가 뒷바침 되어야지. 자료를 가지고 이야기를 만들어내면 매력이 조금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독자에게 들려주고 싶은건 이야기이지. 논문이 아니니까요. 적당한 설정구멍은 전문적인 지식을 지닌 비평가가 아닌 이상 걸고 넘어지지 않으리라 봅니다.

[하영민]

왜 전 그런 지적을 굉장히 많이 받았을까요..[먼산]

[보헤미아.]

너무 얽메이면 안 된다는 말이군요. 역시 뭐든지 적당히가 최고네요.

[[탈퇴계정]]

경험은 삶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반대로 고정관념과 편견이라는 족쇄로 변질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것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보헤미아.]

충고,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