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풍의 글을 읽고 , 아니 글이라기보다 강호전쟁사와 대장부 무오를 느끼고 같이 호흡하면서 참 글을 잘쓴다, 재미있다. 그리고 정말 무협을 나름대로 몇십년동안 보아온 한 독자로서 누구 누구이후..어쩌구 저쩌구 할 만한 작가다...라는 상념까지 갖게되었다.
무협에 흥미를 두고 그 책을 보는 사람들은 일단의 대전제, 재미있어야한다는 대의명분을 갖게되고 그 가치는 무협소설 주인공의 행협의 도와 일맥상통한다.
무협을 접하는 시발점이다. 무공을 습득하고 얻는 과정이 재미있고
약자를 돕고 강자에 맞서는 협행이 재미있고, 군데군데 터져나오는
신기막측한 술법과 기연을 만나는 과정과 얻게되는 이른바 개세무적의 힘 그것이 또한 재미다.
독자의 선택에 따라, 취향에 따라 추구하는 바는 틀릴지라도 무협을 읽는이의 마음은 주인공과 하나되어 천하를 어쩌구 저쩌구하는 주인공의 무공과 그 기연들,노력과 수련에 호흡을 같이한다.
이글을 적는 나의 취향은 어릴적 '추리무협'이라는 가치를 강조했던 어느 작가(이작가는 현재,무협으로보면 고금제일인의 위상?)의 구성과 글쓰기에 매료됐던 바이고, 그 재미의 구성과 문장에 감흥한 바 있다.또한 어언20년이 지난 지금에서도 그렇다.
전권을 아우르는 주인공과 등장인물들간의 심기와 머리싸움 그리고 그에 맞는 행보들이 툭툭 복선으로 던져지고 전체를 아우르는 구성의 치밀함이 돋보이는 글이 잘된 무협, 재밌는 무협이라는 것이다.(물론 개인적인편차가 있겠지만...)
강호전쟁사와 대장부 무오의 독특한 점은 절대무적의 무공을 갖고있지 않는 주인공이(무오는 조금세다^^) 이처럼 나와 호흡을 같이하게 될줄은 몰랐다는 것이다.
정말 신선한 느낌, 경이에 가까운 일이다. 무협작가로서의 재지를 독자들에게 한껏 선보인 아니 나에게 그렇게 다가서는 것이다.
무공을 얻는 과정, 수련, 절대의 힘을 쫒는 수련과 기연의 과정이(한백림의 무당마검이나 화산질풍검처럼) 재미있는 것도 맞지만 무공뿐만아니라 현실적인 병법과 치밀한 전략이 살아숨쉬는 전투의 장을 그려나가는 '강호전쟁사','대장부무오'의 재미는 그에 못지않는 또다른 차원의 쾌거라고본다. 주관적 관점에서는 추리무협의 정통성을 근간으로 또하나의 창조적 파괴를 시도하는 신진작가의 무서운 힘이 느껴지는 글이 강호풍의 그것일것 같다는 느낌이다.
현재 연재되는 대장부 무오도 소재의 독특성과 무공의 습득,기연을 얻어가는 과정에서의 재미보다는 치밀한 병법을 준비하고, 논리적 전투 상식을 뒤엎는 발상을 고안하고,그것을 유치하지않게 전략적 구도로 짜나가는 노력이 돋보인다.아니, 노력보다는 작가의 스타일과 지적인 탐미주의가 느껴지는 자연스러움이 뭍어나는 것과같다.
마치 무협에서 절대고수가 잡다한 초식이나 투로에 의지하지 않고 대오각성한 무의 오의를 자연스럽게 표출해내는 것과같이
강호풍의 글 전략은 지적이다. 독자를 끄는 그의 지성과 자연스레붙어있는 전략적 발상과 사고는 추리무협,병법무협이라 명명할 수있는 먼가 몸으로 말하는 무협이 아니라 머리로 예기하자는 작가의 오만함?이 돋보이는 걸작이되리라 보며,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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