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밑의 장르문학에 대한 글을 읽다가 몇자 적어보려 합니다.
저는 중학생때부터 글을 썼습니다. 그때는 좋아하던 여자애가 그림을 그려 준데서(..) 썼지만 아무튼 그렇게 시작한 글쓰기를 스물여섯인 지금까지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거반 십 년인데, 그 동안 글을 쓰는 동기가 변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리고 지금까지도 글을 쓰는 이유의 상당 부분은 남에게 보여주고 싶어서입니다. 소통의 욕구죠.
현실에서 저는 사람과 소통하기 힘듭니다. 성격적으로나 생리적으로나 여러가지 어려움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글을 쓰는데, 문제들이 좀 있습니다. 내가 나를 드러내면, 주인공이 내가 되면, 주인공이 처하는 상황이 나와 비슷하면 반응이 적습니다. 그런데 저는 글을 읽어주는 것을 전제로 하고 씁니다. 그래서 올리는 곳의 취향에 맞춥니다. 조XX면 조XX, 문피아면 문피아, 네X버면 그곳 나름대로.. 분위기 맞추어서요. 그러면 어느 정도 이상 가면 글이 막히는 것을 느꼈습니다. 화수로 따지면 10~15화, 약 8만자~12만자 사이입니다.
마음 편하게 쓰면 저렇게 쓰는 것에 비해 처참하게 조회수가 안 나오는지라. 이편은 올린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3화를 채우기가 힘듭니다. 구상은 다 있으면서도..
최근에 다시 생각한 것은, 어쨌든 글을 쓰려면 내가 원하는 것을 써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걸 안 쓰는건 소금물 퍼마시듯이 아무 의미 없더라고요. 쓰면 쓸수록, 좀 적나라하게 말해서 남의 아픈 곳을 핥아주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내 이야기를 올리지 않고 혼자 쌓아 써봤는데, 절실히 절감했습니다.
남이 봐주지 않으면 역시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또 마음 한켠에선 독자분들에게 맞춰드리기가 괴롭습니다. 이젠. 내 이야기를 쓰고 싶습니다.
그런데 내 이야기를 쓰면 읽어주질 않아요(..)
이 나이면 사실 전업작가하기에는 늦은 데다.. 되어도 판이 뻔한 걸 알고 있습니다.
한달 수입으로 따졌을 때 출판까지 간 분들도 고전한다고 하니까요.
기획으로만 따지만 8년이 넘었고, 고유의 언어까지 있는 세계가 있습니다.
(아랍어와 영어, 중국어에 대조언어학과 심리학 전공서적을 스스로 공부하며 만들었습니다.) 세부 이야기는 뒤틀리고 살이 붙었지만 큰 줄기와 주제는 아직도 원래대롭니다. 처음에는 중세 서양이었지만 지금은 고대 동양풍이 되었습니다.
사실 이제 이 이야기가 너무 커서 버릴 수도 없습니다. 어쨌든 쏟아내지 않으면..
안 되는 도박에 판돈을 쓸어넣은 느낌이라서요..
결국 써 나가긴 하는데 여전히 독자를 염두에 두어야 할 지는 고민입니다.
자잘하게는 지금 글을 묘사로 시작하는데, 묘사로 시작하면 처지는 느낌이 나죠..
그러나 해리 포터도 묘사로 시작합니다. 이야기는, 일단 들어오면 재미있습니다. 그것만은 스스로 자부합니다.
다만 전 해리 포터도 도입부가 재미없다고 1편을 끝까지 안 본 분을 두 분이나 알고 있습니다.
여전히 고민중입니다. 생각이 정리가 안 되니 글도 횡설수설하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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