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마시는 새라든가 폴라리스 랩소디처럼 자신만의 포스가 강렬히 풍겨나오면서 기존의 정형을 벗어나 말그대로 신기하고 멋진 판타지세계를 독창적으로 구축하신 작가분이나 작품 추천 바래요.
출판/연재 여부에 관계 없이요.
라메르트의 검과 같은 글도 좋습니다.
피를 마시는 새를 읽고 나서 공략할 작품으로 원츄+_+
-피를 마시는 새 네이버에 뜨는 평론
무한한 작가적 상상력으로 끊임없이 업그레이드하는 대하 판타지 소설. 『퓨처워커』, 『폴라리스 랩소디』, 『눈물을 마시는 새』를 통해 환상 장르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시도하던 작가 이영도의 신작 『피를 마시는 새』는 대하 사극과 같은 장대한 스케일을 보여 주는 대하 환상 소설이다. 만 킬로미터의 대륙에 펼쳐진 광대한 제국에서 백여 명의 등장 인물이 각자의 사정과 개성을 가지고 활약한다. 작가 이영도는 『반지의 제왕』에서 ‘중간대륙(MiddleEarth)'을 창조해 낸 톨킨과 마찬가지로 작품 속 세계의 역사와 정치, 식생, 언어, 예술과 산업까지 치밀하게 구성해 냈다. 특히 ’인간‘ 이외에도 지성을 가진 나가, 레콘, 도깨비의 ’선민 종족‘들은 종족적 특성이 매우 잘 표현돼 있다. 이처럼 완성된 판타지의 전형을 보여주는 『피를 마시는 새』는 미국과 일본의 판타지 소설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한국 환상 소설이 발전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인간의 자유 의지와 절대 권력의 투쟁을 통해 맛보는 고급 판타지의 진수 2차 세계 대전 중에 절대 반지라는 유일한 권력의 도구를 얻기 위해 끊임없이 전쟁을 펼치는 이들의 갈등을 담아낸 J. R. R. 톨킨의 『반지의 제왕』이 반세기가 지나도록 많은 독자에게 읽혀지는 이유에 대해서 많은 평론가들은 톨킨이 ‘인간의 권력에 대한 욕망을 정확히 꿰뚫어보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한다. 작가 이영도 역시 역사의 흐름 앞에 선 권력과 인간의 자유 의지에 관한 소설을 꾸준히 집필하고 있다. 그의 네 번째 장편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에서 끊임없이 작가가 묻고 있는 ‘지배자란 무엇인가?’, ‘권력을 향한 인간의 의지는 어디까지인가?’는 『피를 마시는 새』에서 황제가 다스리는 제국이라는 통일된 거대한 규모 아래 여러 세력들의 이합집산과 전쟁, 음모, 투쟁 등을 통해 고민의 강도를 더하고 그에 대한 답을 구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를 더욱 분명하게 드러낸다. 전편에서 눈물을 마시는 새가 백성들이 흘려야 할 눈물을 대신 마시는 왕, 즉 군사적, 경제적 부강함뿐만 아니라 백성들의 고통과 슬픔과 죄책감을 짊어져야 하는 왕을 뜻하고 있다면, 이 소설에서 피를 마시는 새란 전쟁을 일으켜 다른 이들의 피를 흘려야만 살 수 있고 그렇기에 피비린내를 풍기지만 가장 오랫동안 존속하는 제국이자 그 지배자를 뜻한다. 이 소설 속의 지배자는 피비린내를 풍기는 제국을 만들고 그 백성들을 위해 그들에게서 도덕적인 빚, 즉 ‘악’을 제거해 버리려 한다. 지배자에게 백성들은 악을 저지를 수밖에 없는 도덕적으로 불완전한 자유의지를 지닌 존재이기 때문이다. 대제국을 통치하기 위해 등장한 선의의 독재자로 인해 세상이 피로 물들었을 때, 과연 독재자의 행동에 대해 자유 의지의 인간은 무엇을 선택할 수 있는지를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진지하게 묻고 있다. 우리의 전통과 사상을 바탕으로 창조해 낸 독특한 판타지 소설 한국형 판타지라는 새로운 붐을 일으켰던 이영도는 『피를 마시는 새』를 통해 보다 한국적인 것에 가까운 판타지를 집필한다. 사람을 투명인간으로 만드는 도깨비 감투, 비녀를 꽂고 저고리 옷을 입은 정우 규리하, 바둑을 즐기는 대장군 엘시, 절과 스님, 머리돌, 마립간, 초창기 훈민정음을 응용한 고대어 등은 드래곤, 마법사로 뒤범벅이 된 서양식 판타지와 분명한 차별화를 둔다. 이 외에도 『피를 마시는 새』는 독자들의 상상력을 열어줄 독특하고 놀라운 설정들이 가득하다. 특히 작품 속의 세계를 치밀하게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속담이나 격언 등도 이영도만의 재치가 돋보이는데, 종족 특성상 벼슬을 가진 레콘들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 있을 때 인간이 ‘머리가 빠지다’라고 표현하듯이, ‘벼슬이 익다’라는 말을 쓰거나, 귀가 잘 들리지 않는 나가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은 헛된 것, 즉 아무런 쓸모가 없다는 뜻을 나타내는 ‘나가 앞의 명창’, 정곡을 찔렸을 때 ‘벼슬이 찢어지다’와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예이다. [박스: “왜 지멘이 그런 것이 되었는지 생각해 봤어. 정말 벼슬이 익을 정도로 생각해 봤어. 기어코 알아냈지. 그건너 때문이야” -본문 중 “각하. 아시겠지만 저는 검에 대한 식견이 없습니다. 아무래도 나가 앞에 명창일 것 같군요.” -본문 중 "물이 튈까봐 겁나지?" 벼슬 찢어지는 지적이었다. -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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