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추천] 천하일미

작성자
Lv.1 나인 테일
작성
05.09.25 10:35
조회
500

저는 훈지공명이란 청년을 20세기부터 알고 지낸 사람입니다. 이야.. 그렇게 말 하니 정말 질긴 인연이로군요. 그 당시 최고의 온라인 연재 사이트로 불리던 작가네트 -그래봤자 그 시절의 소위 '3대 통신사' 연재 게시판에 비하면 참 빈약했습니다만..- 에서 처음 그의 글을 읽었습니다. 제목이 아마 탁록전쟁이었을 겁니다.

그 당시 그의 글은 출판이 어쩌니를 떠나서, 지금  생각해보면 작가라는 직함을 붙이기에도 참 부끄러운 것이었군요. 서로 그런 글이나 두들기면서도 청운의 꿈을 불태웠던 그 시절의 치기를 생각해 보면 웃음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 뒤로 많은 시간이 흘렀고 훈지공명은 많은 좌절과 어려움을 겪으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번에 새로 연재를 시작한 그의 '천하일미'를 보면서 그토록 많은 방황을 하던 그의 글이 이제야 자리를 잡아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리를 소재로 한 작품은 참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에서 미스터 초밥왕이라던가 맛의 달인 같은 작품들이 나와있긴 합니다만 볼때마다 장르의 한계를 절감하게 됩니다. 인물의 배치, 갈등구조의 종류들이 기존의 소년만화-판타지-무협에 비하여 제한이 많습니다. 주요 등장인물들이 '요리사'라는 그다지 세간에서 인기있는 직종은 아닌데다가 모든 갈등은 결국 '요리대결'을 통하여 끝나는 전형적인 구조입니다.

거기다 수없이 튀어나오는 전문용어들. 너무 많으면 요리 해설서가 되어버리고, 적으면 리얼리티가 없습니다. 그 절묘한 중용을 지켜나가야 하고, 너무 설명에만 치중하여 스토리를 놓쳐버리는 우를 범해서도 안됩니다. 그만큼 외줄타기만큼이나 힘든 작업이 됩니다. 거기다 특히 요리무협이란 장르에 있어선 중화일미(요리왕 비룡)라는 절대강자가 존재하기에 그 그늘에서 벗어나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겠지요.

천하일미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정말 진지하게 고민하고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복잡한 요리에서 꼭 필요한 요소들만을 독자들에게 전달해 주며 그 가운데서도 긴장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보기 드문 요리무협 작품 중에서도 수작임이 분명합니다.

물론. 그의 글이 완벽한 것만은 아닙니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멉니다. 좌백이나 월인 같은 대협들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겁니다. 하지만 그는 고무판의 누구라도 인정할만한 근본이 성실한 작가이고 항상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만큼 언젠가는 큰 성취를 이루어 낼 것이라 확신합니다.


Comment ' 5

  • 작성자
    Lv.53 Johann
    작성일
    05.09.25 10:55
    No. 1

    저도 추천합니다 ^^
    덧붙여서 조금은 글이 압축되었으면 하는 조그만 소망이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狂天무애
    작성일
    05.09.25 10:56
    No. 2

    윗분말 저두 조금 공감합니다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무정한
    작성일
    05.09.25 11:02
    No. 3

    진작에 추천의 글을 좀 올려주시잖고!

    많은 분들이 댓글로 요청을 하시고 반응을 보여주시면 좀더 멋진 글이 되지 않을까요?
    - 물론, 작가님이 의도하시던 바는 지켜 나가시겠지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레디오스
    작성일
    05.09.25 14:55
    No. 4

    연재한담란의 풍파에 밀려 사라지기엔 아까운 추천글이군요. 복사해서 감상란에도 올려주시는 건 어떨까 싶어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塤之共鳴
    작성일
    05.09.25 15:16
    No. 5

    흠... 누구신가 했더니만 렙군이었군ㅡㅡa;; 이런 과대한 평가라니...; 조금은 부끄럽구만~~~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재한담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7661 한담 으흠...(추천도 함께... ㅋ) +2 Personacon 숫자하나 05.09.25 320 0
27660 한담 요즘 유행하는 작품명 끝말잇기를 보며. +13 Lv.1 현월(泫月) 05.09.25 577 0
27659 한담 많은 분들이 잘 알고있지 못한 것 +17 Lv.1 누님연방SS 05.09.25 714 0
27658 한담 블리츠의 1권 연재가 끝났습니다. +10 산호초 05.09.25 535 0
27657 한담 많은 분들이 잘못 쓰고 계시는 것. +12 Lv.38 殺人探偵 05.09.25 670 0
27656 한담 추천의 글 +2 Lv.2 Acid 05.09.25 343 0
27655 한담 28590글을 보고..레오의 정체는...... +3 Lv.99 세상상세 05.09.25 585 0
27654 한담 추천]팽타준 - 광야귀담 +3 Lv.78 FausT 05.09.25 465 0
27653 한담 산호초님의 블리츠 추천합니다 +4 청천[淸天] 05.09.25 400 0
27652 한담 [질문]황보세준님의 무황전설.. +3 Lv.11 서뇽 05.09.25 439 0
27651 한담 추천 받고 추천합니다. +6 Lv.50 울새 05.09.25 727 0
27650 한담 맞습니다. 화창한 일요일입니다. +2 Lv.1 묵호(墨湖) 05.09.25 232 0
27649 한담 [추천]상월님의 "난향" +2 Lv.73 아방 05.09.25 402 0
27648 한담 화창한 일요일입니다. ~ ^_ ^+ [자추용] Lv.11 김종학 05.09.25 223 0
27647 한담 [질문] 수적천하-월편 연재안하나요??? +1 Lv.60 靑龍劍帝 05.09.25 508 0
27646 한담 [추천] 뇌격님의 마법. +2 fayt 05.09.25 795 0
27645 한담 소설 제목 좀 알려 주세요 +3 Lv.68 리얼티서울 05.09.25 302 0
27644 한담 [추천]광야귀담 +3 Lv.1 방황하는 05.09.25 579 0
27643 한담 이 소설 제목좀 가르쳐주세요 +2 Lv.10 게으름공자 05.09.25 403 0
27642 한담 [추천]광야귀담-팽타준 Lv.1 사야가 05.09.25 513 0
» 한담 [추천] 천하일미 +5 Lv.1 나인 테일 05.09.25 501 0
27640 한담 풍운만천을 읽고 보니.... +1 Lv.1 카메아리 05.09.25 479 0
27639 한담 안녕하십니까? +2 Lv.1 곰팅스 05.09.25 148 0
27638 한담 [추천] 추천하려구 2달만에 로그인! +5 Lv.1 견토육할 05.09.25 1,751 0
27637 한담 질보다 양일까요 양보다는 질일까요? +7 Lv.4 아재여 05.09.25 593 0
27636 한담 무협 in 서울 작가님의 행방을 아시는분... +5 Lv.1 서설 05.09.25 502 0
27635 한담 블리치~? 블리츠~? 블리츠!! +4 Lv.1 매너모드 05.09.25 812 0
27634 한담 요새 자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니다는... +12 루신淚神 05.09.25 507 0
27633 한담 [강추]광야귀담.....연참을 맛보고싶습니당!!! +7 Lv.6 새하얀눈꽃 05.09.25 1,162 0
27632 한담 부도났습니다. +9 Lv.1 현성(玹成) 05.09.25 1,534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