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햇살이 따갑게 느껴지지만 어제까지 이틀간 내린 비로 더위가 한풀 꺾인 느낌입니다.
25세의 겨울 만났던 여고생이었던 여자친구와 어느덧 2800 일 기념일었고 그래서 여자친구의 친한 친구들 세명을 불러 같이 피자도 먹고 영화도 보며 즐겁게 토요일 오후를 보냈습니다.
돌아 오는 버스 안에서 최정인님의 '금사여한선'이 생각났습니다.
저는 이 글을 읽을 때면 '금사여한선' 속의 남녀 주인공에게 항시 부러움의 시선을 보내곤 한답니다.
제가 여자친구와 만나면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이 ' 항상 처음처럼.. 언제나 처음처럼.. ' 이란 말인데 가끔가다 저의 무성의함에 깜짝 놀라곤 하니까요.
그러기에 변함없이 상대방을 위해주는 '금사여한선' 속의 남녀 주인공 모습이 그렇게 부럽단 생각이 들었답니다.
2800일이 지난 지금까지 제 곁에서 묵묵히 저만 바라봐 주는 어엿한 숙녀간 된 그녀에게 '금사여한선' 속의 멋진 주인공같은 남자는 못되더라도 저역시 변함없는 고마움과 소중함을 간직하며 그녀를 지켜보고 싶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삶 속에서 가장 큰 행운은 그녀를 만났던 것이 아닐까 생각하곤 합니다.
제게 소원이 하나 있다면..
후생이라는 것이 있어 다시 태어날 때..
제 곁엔 그녀가..
그녀 곁엔 제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랍니다..
涵雨夢戀 (함우몽연) .. 비에 젖어 사랑을 꿈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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