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고무협에 <조온마난색기>를 연재하고 있는 길잃은영혼입니다.
음..여자친구를 만났다가 조금전에 집에 들어와서 고무림에 접속해 보니 제 글을 누가 연재한담에 추천하셨더군요...기쁜 일이지요. 작가로서 독자분들의 추천글을 받으면 당연히 힘이 나야하는데......그런데 왠지 씁쓸하더군요..
제 글이 지금까지 추천받은 적이 대여섯번 있는데 언제나 많은 댓글을 동반했습니다.
아시는 분도 있으시겠지만 대략 그 제목때문이죠. 그 중 많은 리플이 이런 내용입니다.
[제목때문에 거부감이 든다.]
[글이 아무리 좋더라도 읽을 마음이 안 든다.]
[말장난에서 오는 거부감때문에 읽기가 싫다.] 등등.......
처음에는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만...계속 해서 반복되다 보니 저 스스로도 고민에 빠지더군요...제목을 바꾸는게 어떠냐는 분까지 계셨으니...OTL
아, 내가 제목을 잘 못 지어서 내 글을 망치고 있는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면서 좀 착찹했습니다. (물론 제목에서 포스를 느껴 읽으러 오셨다는 분도 많고, 출판사들중에서도 제목에 끌렸다는 곳이 꽤 있었긴 합니다만......)
저는 제목을 지을 때, 상당한 고민을 했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내 글의 분위기를 가장 잘 표현 할 수 있을까.
제 소설은 먼치킨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내용입니다. 주인공은 할 줄 아는게 하나도 없다시피 하고, 여타 무협에서 많이 나오는 것처럼 미남이나 호걸형의 얼굴을 가지지도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내세울거 하나 없는 추남입니다.
저도 조온마난색기라는 제목이 빠르게 읽으면 어떻다는 걸 알고 있고, 그걸 노리고 제목을 지었습니다.
아무 것도 할 줄 모르는 주인공을 ‘조온마난색기‘라는, 제목을 소리나는 대로 읽었을때 나오는 말이 잘 표현해 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욕으로 받아들이시지 않으시길..... 그냥 할 줄 아는게 정말 없는 놈 정도의 의미로 썼습니다.) 정말 할 줄 아는게 없는 그 ’좆만한 새끼(죄송ㅡ.ㅡ;)‘가 어떻게 여자를 얻고 강호를 주유할 지에 관해 쓰고 싶었던 게지요.
물론 다른 의미로도 쓰였습니다. 조온마난색기(趙瘟馬亂色記)....한자 그대로 주인공 조온마(趙瘟馬)의 난색기(亂色記)...즉 조온마의 여성편력(?)을 나타내고 싶었습니다. 약간 반어적인 의미이지만요..
제 소설을 끝까지 보신분들은 느끼시겠지만 정말 <조온마난색기> 이 이상으로 제 소설에 어울릴만한 제목은 없다고 스스로 생각합니다.
모든 작가분들이 그러시겠지만 저 역시도 제 글에 애정을 갖고 최선을 다해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목때문에 읽지 않으시겠다는 분들이 많으니, 정말 작가의 입장에선 가슴이 아플 따름입니다. (글이 마음에 안들어서 읽기 싫으시다면 저로서도 할말이..ㅜ.ㅜ)
고무림의 여러분, 한번 제목에서 오는 편견(?)을 버리시고 읽어 주실순 없으시겠습니까? 여기까지 제 작은 바램이였습니다.
길잃은영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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