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다 열어놓아도...
워낙 몸에 열이 많은지라 땀이 주르륵 흐르고 있어...
도저히 참지 못하겠고 해서 어머니도 없기에 몰래 거사를 치루고자... 창고에 들어가 선풍기를 질질 끌고 베란다에 나와 찢어지기 일보직전의 설명서를 보며 조립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10분... 20분..
아... 완성이다!
꽤나 복잡한 구조였으며 완전 분해 되어있었기에 전 1시간이나 걸려 선풍기의 본 모습을 복원시켰습니다.
점소이처럼 손을 스슥 비비며 물로 깨끗히 씻은 후에 콘센트에 톡 꼽아보았지요.
그리고 이제 버튼을...
탈깍...탈깍... 이 소리가 들려야 하는데...
버튼이 안 눌러진다.
뭔가에 가로막힌듯... 누르면 선풍기가 넘어간다.
이걸...어떻게 해야하나.
선풍기 조립하느냐 땀은 좌르르 흐르고 있고 창고에 있었던 거라 먼지도 날리고..--;;
중요한 건 1시간이나 뻘짓을 했는데 작동이 안 된다는것!
아니 작동이 안 되는 건 괜찮다.
아버지 오시면 고치면 되니까...
근데 버튼이 안 눌러지는데...--;; 이걸 갔다 버려야 하는 생각도 안 들고 그냥 10여분 멍하니 선풍기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지금... 선풍기 조립한지 11분이 흘렀습니다.
저... 지금 돌아버리기 일보 직전...
악제자 만큼이나 유쾌하고...가상무공탄류 만큼이나 코믹한... 그런 작품... 없습니까?
궂이 고무판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저 지금 미쳐가고 있습니다.
부디... 추...추천으...으아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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