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 특출나게 외모가 잘생긴것도 아니고.
집이 부유한것도...출생이 독특한것도 없는 사람이죠. 그 사람이
10살이 되던해 부모님의 권유로 중소문파의 입문시험을 봤습니다.
입문시험은 입문 무공의 자세를 보는 것이였는데. 그리 똑똑
하지도 선천적으로 무골이지도 못했던 이 사람은 3번의 탈락끝에
13살이 되던해 겨우 그 문파에 입문제자로 들어갔습니다.
그후 16살이 될때까지 3년간은 무공의 기초를 닦았습니다. 3년간
죽어라 근육키우기, 달리기, 등등.. 하루하루 입에서 피비린내가
날 정도로 뼈빠지게 고생하면서 몸을 단련시켰습니다. 비오는
날도 눈오는 날도 등에 통나무 짊어지며 해발 1000m가 넘는
산을 오르내리는 일도 다반사였죠.
그렇게 간신히 몸이 만들어졌을때 문파의 내공을 수련하기 시작
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기초 무공을 배우기 시작했죠.
22살이 되던해 중,하급의 무공과 어느정도의 공력을 쌓은 이사람은
항렬 중에서 적당히 중간을 가는 실력을 유지했습니다.
그리고 사부를 따라 이따금씩 본산을 내려가 강호 경험을
쌓기 시작했죠. 별볼일 없는 실력에 처음 강호행이라 패배
하기도 일쑤, 별로 주목도 받지 못하는 그저 그런 사람이였습니다.
약했기 때문에 죽을 고비도 여러번 겪었습니다. 인생이 주마등
처럼 흘러가는 그런 경험도 여러번 있었죠.
얼굴이 별로였기 때문에... 그럴듯한 로맨스도 없었던 이사람은
그냥 본산과 강호를 오가며 수련에 정진했고, 아까운 청춘을
다보낸뒤
35살이 되던해에 본파의 중급 무공을 다 통달하고 공력도 '어느정도'
진보가 있어 문파에선 중고수로 (자기 휘하에 제자도 대 여섯 있었죠)
무림에선 중수로 통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정,사 전쟁이 벌어져
제자들을 이끌고 문파를 따라 출전했다가 적 고수 서,넛을 죽였기
때문에 이 사람은 그후, 문파와 문파가 자리한 그 고장내에서
어느정도 명성을 쌓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때 그 고장의 어여쁜
아가씨와 '중매'로 혼인을 했지요.
제자들이나 가르치며 한번의 전쟁으로 쌓은 명성으로 그럭저럭 '대협'
이라 불리며 수련에 정진하던 이사람은 성실함과 노력으로
60세가 되던해에 문파내에 중요 인사로 거듭나게 되고, 문파내의
모든 무공과 근 40년 되는 정종의 공력을 쌓은 '고수'가 되지요.
근근히 문파 밖에서 위험에 처한 제자들을 구하고, 정,사 전쟁때의
명성으로 다른 소문파의 대소사를 가끔씩 처리해 주며 무림내에서도
어느정도 명성이 자자해진 이사람은
70세가 되던 해에 드디어 문파의 장문인이 됩니다.
일신에는 하루하루 매일 빠뜨리지 않고 수행한 내공수련덕에
50년 공력이 운용되고 있으며 문파의 모든 상승무공에 통달하고
약관의 나이에서 부터 쌓은 강호경험 때문에 다른 문파의 무공에도
견식이 넓었습니다. 절정 고수측에는 못 끼어도 이제는 무림 어느
누구라도 대협, 고수로 인정할 정도의 위치에 까지 올랐습니다.
이런 그사람에게...
어느날. 잘생긴 외모를 지닌 20대 중반의 젊은이가 나타나더니
똑똑하고 명석한 지력과 논리정연한 말투로 이 사람의 심기를
불편하게 합니다.
인생의 풍파를 한차례 겪은 이사람은 애송이라며 이 젊은이를
무시하지만. 사람들은 누구나 이 젊은이 만을 따릅니다.
젊은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이사람은 젊은이를 망신시킬 목적으로
내력을 시험합니다. 일생동안 열심히 수련해온 50년 공력으로 말이죠.
하지만 어이없게도 이 젊은이의 내력에 그만 자신의 50년 공력이
패배하고 맙니다. 알고보니 이 젊은이는 자국민 13억 중에서도 그
만나기 힘들다는 숨은 기인을 만나 아주 '우연히'도 100년공력을
얻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 좋아보이는 미소로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는
뭐같은 말을 지껄이는게 아니겠습니까.
이사람은 화가나 이번엔 문파의 상승 무공으로 젊은이를 공격합
니다.
하지만 이 젊은이의 무공이 두수나 세수 위인걸 깨닫습니다.
이 젊은이는 평생 죽었다 깨어나도 배우기 힘들다는 절세신공을
기본적으로 3개는 익혔고, 9파1방에서나 가르치는 초특급 일류 무공들을
'옵션'으로 익힌 상태였기 때문이죠. 더군다나 젊은이의 손에선 무림고수
누구나 다 갖고싶어하는 보도보검이 빛을 발합니다.
더 화가 나는 것은 자신의 체면을 봐준답시고 젊은이가 일부러
져주는 것이고, 더더 화가나는 것은 옆에 있던 같은 배분의
고수들은 젊은이가 일부러 져줬다는 것을 눈치챘다는 것입니다.
젊은이는 또 말하죠.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사람은 분명, 고수입니다. 수십차레의 생사를 오가는 위기도
겪어봤고, 일생동안 무공과 내공 수련을 게을리 하지 않은
고수중의 고수입니다. 이정도 위치에 오르는 것도 참 쉽지 않죠.
하지만 아쉽게도...이사람은 조연입니다.
새파랗게 젊은 주연에게는 택도 없습니다.
이사람은 결국 인정하고 맙니다.
'난 고수지만...조연이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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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가 고수다운 이유의 개연성을 바라는 소설이 필요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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